• 최종편집 : 2017.6.28 수 09:18
> 연재 | 최원형의 불교와 생태적인 삶
48. 지구의 날급속한 경제개발로 지구는 혹사당했다
최원형  |  eaglet77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4.18  11:25: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해마다 지구의 날이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행사가 열린다. 올해 지구의 날에는 이날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 짐작해보고 싶다. 그때 그들은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래서 지구 환경이 개선되어 건강한 지구가 되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해마다 지구의 날 행사는 치러지는데 과연 지구의 사정은 나아지고 있을까?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과 달리 지구의 날은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날이다. 196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몇몇이 제안했던 게 출발이었다. 그때는 북반구에 봄이 시작되는 춘분을 지구의 날로 제안했다고 한다. 이후 환경 문제를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4월 22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1970년 미국 전역에서 지구의 날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을 당시 2천만 명이나 되는 미국인들이 동참했고 오늘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0주년이 되던 1990년부터는 지구의 날이 전 세계의 기념일로 퍼졌고, 2009년에는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4월 22일을 ‘어머니 지구의 날(International Mother Earth Day)’로 공식 지정했다. 모든 생명이 지구에서 나와서 지구에서 살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니 어머니란 수식어가 지구에는 잘 어울린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구를 정말로 어머니라고 여기며 살고 있는 걸까?

봄 시작되는 춘분 ‘지구의 날’
50년 전 이미 환경문제 심각
로마클럽 ‘성장의 한계’ 출간
환경문제 ‘수련과 연못’ 비유


1969년이면 거의 오십 년 전인데 그때도 환경문제가 있었을까 싶지만 이미 산업화가 일찍 이뤄진 미국에서는 환경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있었다. 그보다 일 년 앞서 1968년 이탈리아 실업가인 아우렐리오 페체이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위해 서른 명의 사람들과 함께 로마클럽을 만들었다. 1972년 경제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작성한 보고서 ‘성장의 한계’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로마클럽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성장의 한계’ 내용 가운데 수련과 연못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다. ‘연못에 수련이 자라고 있다. 수련이 하루에 두 배로 늘어나는데 29일째 되는 날 연못의 반이 수련으로 덮였다. 자, 수련이 연못 전체를 덮는 날은 언제일까?’ 보통 사람들은 그 날을 생각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무슨 걱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못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수련의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 연못은 지구, 수련은 우리가 근심하는 바로 그 환경문제로 치환시켜보면 이 상황이 이해가 갈 것이다. 수련이 연못 전체를 덮는 날, 연못은 치명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다. 자, 다시 수련이 연못 전체를 덮는 날은 언제일까? 힌트는 수련이 하루에 두 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반이 남았다고 태연할 것인가?

‘성장의 한계’가 출간되고 지구의 날이 만들어지던 무렵, 한국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되어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우리 기억 속에 그 시기는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생태발자국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미 자연의 생태용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경제개발로 이미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용량 이상으로 지구를 혹사하며 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것은 발전일까, 아닐까? 발전은 좋은 상태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말이다.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뉴욕 시립대 데이비드 하비 교수는 그의 책 ‘세계를 보는 눈’에서 통념상 예측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세계 차원에서 반복된다고 했다. 중국은 2011년부터 단 2년 동안 65억 톤이 넘는 시멘트를 소비했다. 미국이 지난 20세기 100년 동안 소비한 시멘트 소비량은 45억 톤이었다. 실로 우리의 상식으로 설명은커녕 이해조차 불가한 소비가 중국에서 단 2년 동안 벌어졌다. 하비는 전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어온 도시화를 최근 중국에서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는 도시 인프라의 구축 과정을 들어 설명한다. 그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자원은 지구에서 온다. 충북 제천에 갔을 때 주변 산들이 반 이상 깎인 풍경을 본 적이 있다. 산 전체가 석회석이다 보니 산이 곧 시멘트의 원료였던 것이다. 그 풍경을 보면서 우리가 지구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1980년 칼 세이건은 그의 책 ‘코스모스’에서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생명종으로서의 인류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다. 지금 우리는 지구에서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하고 있는가?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장
eaglet777@naver.com
 

[1388호 / 2017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라인
포토뉴스
라인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실시간뉴스
라인
여백
법보신문은찾아오시는길구독·법보시광고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3157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편집국 : 02-725-7014  |  광고문의 : 02-725-7013  |  구독신청 : 02-725-7010
사업자 등록번호 : 101-86-19053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7229  |  등록일자 : 2005년 11월 29일  |  제호 : 법보신문
발행인 : 김형규  |  편집인 : 이재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규
Copyright © 2013 법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