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철<사진> 조계종 문화부 문화재팀 행정관이 성보를 바라보는 마음이다. 신 행정관은 2015년 조계종과 문화재청 협력각서 체결 뒤 본격적으로 성보 환수 업무에 돌입했다. 국내외 반출문화재를 인지하면 경찰청과 문화재청 실무자와 즉각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 도난 근거 자료 수집과 논리 마련에도 주력한다.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외에 소송이나 법리적으로 도움 되는 각종 공문이나 문건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불교가 전파된 이래 성보는 백성들과 함께 숨 쉬어온 민족문화유산이자 예경 대상이다.
특히 “불교계도 문화재 보존관리 능력이 있다는 설명은 다분히 문화재적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지역민들과 시선 맞추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해온 성보는 문화재일뿐 아니라 종교적 상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 행정관은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재청, 경찰청과 쌓인 신뢰만큼 협업이 잘 구축돼 있다”면서도 “관공서 부서 이동 등으로 환수 역량이 단절된다면, 성보의 환지본처는 그만큼 퇴보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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