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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의 씨앗 이야기

  • 불서
  • 입력 2017.05.15 16:16
  • 수정 2017.05.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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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 정목 스님 지음 / 꿈꾸는서재

▲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숨 쉬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것 모두가 다 고맙고도 미안한 일입니다.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공기 중에 있는 많은 생명들을 들이마시게 되고, 숨 한 번 내쉴 때마다 또 수많은 죽은 생명들을 공기 중에 토해내게 되니 그것은 고맙고도 미안한 일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 보고 물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등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일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 일상에서 조금 남다른 하루를 시작하자고 말하는 이가 있다. 봄이 가져다준 화사함처럼 밝은 평화가 쌓이기를 바라는 정목 스님이 ‘나와 함께 눈을 뜬 모든 존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되뇌어 볼 것을 제안했다.

나지막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종교를 초월해 지친 이들의 삶을 보듬어온 정목 스님은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생명 있는 모든 미물을 아끼는 마음을 신작 에세이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에 담아 고단한 삶의 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잔잔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책은 “창밖의 작은 뜰에 꽃 피기 위해 애쓰는 꽃나무들이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그렇게 피어나기 위해 애를 씁니다”라고 말하는 스님이 인고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과 같은 존재인 세상 모두에게 들려주는 행복의 씨앗 이야기다. 스님은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 고통까지 껴안고 함께 넘어가기를, 마음의 피곤함을 물리치고 부드러운 호흡과 진정한 휴식을 갖기를, 마음의 감옥을 헐어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깃든 100여 편의 글을 통해 행복과 지혜의 싹을 어떻게 틔워야 할지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살아오면서 누군가와 언성을 높여 다툰 일이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과 행동을 한 일이 있다면, 분노가 치솟아 누군가를 저주하거나 원망한 일이 있다면, 자기의 판단과 분별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오해하거나 상상하고 비난하고 비판한 일이 있다면, 자기의 행복을 위해 타인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한 일이 있다면 이것은 모두 이기심에 의한 행동이니 어찌 용서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종교를 초월해 지친 이들의 삶을 보듬어온 정목 스님이 세상 모든 애쓰는 이들에게 보내는 잔잔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집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를 펴냈다.

“거대한 돌덩이를 짊어지고 급물살을 헤쳐서 오고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고난이란 것이, 삶이라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이 급물살처럼 밀려오지요.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가기 힘들 만큼 세상은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갑니다. 그럴 때 ‘내게 닥쳐온 이 모든 일들이 급물살 속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돌덩어리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와도 돌덩어리를 짊어지고 사바세계의 급물살을 스스로 균형 잡고 굳건히 걸어보리라’ 다짐해보세요.”

스님이 전하는 100여 편 글들은 이처럼 한 편 한 편이 원한과 미움을 소멸시키는 법,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도문, 성장을 위한 명상, 마음공부 잘하는 법, 감사와 고마움이 일상이 되는 마음가짐,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맺는 법 등을 일러주는 삶의 지침이기도 하다. 또 스님과의 전화 한 통으로 죽기를 결심했던 이가 마음을 돌린 사연, 알코올중독자 치료소에서 죽어가던 이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남에게 뭔가를 베풀고 싶다며 스님에게 곶감 한 상자를 전한 이야기, 다친 다리에서 흐르는 고름을 치료하기 위해 붙여놓았던 밥을 씻어 끓여 먹으면서 ‘쌀 한 톨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던 노스님의 가르침 등은 마음공부를 돕는 길잡이가 된다.

“세상의 파도에 시달려 주름살 늘어난 모든 사람들에게 봄은 공평하게 오고 있습니다. 달빛은 공평하게 모두를 감싸 안습니다. 지친 몸도, 지친 마음도 잠시 내려놓고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말하는 스님의 이야기들은 마치 우리의 내면을 환하게 만들며 영혼을 미소 짓게 하는 꽃  향기처럼 인간 존재의 본래 순수함에 눈과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1호 / 2017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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