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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사바서 피워낸 꽃이 ‘희망의 봄’ 전하다

  • 교계
  • 입력 2017.05.31 16:58
  • 수정 2017.06.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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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4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총무원장상 등 수여

▲ 조계종 제4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이 5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객석이 숨죽였다. 어머니 향한 딸의 심정에, 하루하루 죽음 유예시키며 발견한 부처님 가르침에 담긴 신심의 무게 때문이었다. 눈물이 그 묵직한 울림을 끄집어냈다. 박수로 장한 신심을 응원했다.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의 5월30일 오후 풍경이었다. 이날 조계종 제4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이 열렸다.

중앙신도회·법보신문·불교방송
‘어머니 위한 마지막 효도’ 등
17개 작품에 상패·상금 수여
수상자 수기 영상 공감 눈물
목 메인 소감에 박수로 응원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포교원장 지홍, 기획실장 주경, 총무부장 지현,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의왕 청계사 총무 성만 스님과 정연만 중앙신도회 부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이관제 동국대 대외부총장, 김형규 법보신문 사장,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부대중 300여명이 객석에 앉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포교원장 지홍, 기획실장 주경, 총무부장 지현,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의왕 청계사 총무 성만 스님과 정연만 중앙신도회 부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이관제 동국대 대외부총장, 김형규 법보신문 사장,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 등 주요내빈도 주인공인 수상자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따뜻한 응원이었다. 내빈들 치사와 축사, 격려사도 마찬가지였다.

▲ 자승 스님은 준비된 원고 대신 즉석에서 신행수기 감동을 표현했다.
자승 스님은 준비된 원고 대신 즉석에서 신행수기 감동을 표현했다. 스님은 “신심과 원력 속에 체험했던 사실을 글로 표현했기에 그 진정성에 감동 받아 눈물을 글썽거린다”며 거짓 없는 수기에 고마움을 전했다.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역시 대독한 축사에서 “스스로 삶을 솔직하게 꺼내놓는 진실한 모습들을 보면서 신행을 넘어 회향의 실천에서 오는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지홍 스님은 “삶의 주인공으로서 아름다운 공덕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윤기중 포교사단장도 “우리 주변에 있는 부처님을 친견했다. 비록 품수를 받지 않았지만 불자답게 부처님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전법제자이자 포교사”라고 극찬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정연만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또 다른 실의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용기 있는 고백들은 박수를 받았다. 유순자(‘타인 심장으로 사경수행 환희 느끼다’), 전상우(‘쉽고도 어려운 깨달음과 행복의 길’), 송병화(‘부처님 품안에서 평화를 얻다’), 성재우(‘물이 흐르듯, 바람이 불 듯’), 김미숙(‘무제’), 조성희(‘마음의 연꽃을 피우기 위해’) 불자가 바라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장송기, 조용희, 최상호(가명) 불자는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불교방송 사장상, 포교사단장상,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상, 동국대 총장상, 중앙신도회 회장상, 포교원장상, 총무원장상 수상자와 수상작이 차례로 영상에 소개됐다. 객석은 자신의 목소리로 수기를 읽어가는 수상자들 목소리에 공명했다.

 
▲ 객석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머니였고 딸이었다. 힘든 투병 시간을 보냈고, 젊은 아들이 있었다. 수기에서 위로 받고 희망을 봤다. 깊은 공감은 차라리 눈물이었다.
자신을 ‘문수보살’로 불렀던 어머니의 죽음에서 불자로서 보살행에 눈 뜨게 된 환희의 기록 ‘엄마는 부처님 나는 문수보살’의 이경숙, 죽음 냄새 물씬 풍기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미타불’ 염하며 잔잔한 생의 향기를 피워낸 ‘참 생명 아미타불게 의지하며’의 윤소녀, 고통을 불교교리와 신행으로 극복한 ‘참 마음을 찾아서’의 최용자, 군법당에서 만난 부처님 가르침으로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된 ‘한 발 물러서는 것도 괜찮다’의 조형준, 암투병이라는 지독한 두려움과 외로움 안에서 부처님을 만난 ‘낯설음으로 다가와 내 전부가 된 부처님’의 강아람, 물고기 돌려보내며 잠깐 먹은 삿된 마음 참회하면서 방생의미를 되새긴 ‘방생법회’의 김옥순, 신묘장구대다라니 108사경으로 어머니 임종을 지킨 애틋한 딸의 심정이 담긴 ‘어머니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효도’의 김승은 불자들 사연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객석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머니였고 딸이었다. 힘든 투병 시간을 보냈고, 젊은 아들이 있었다. 수기에서 위로 받고 희망을 봤다. 깊은 공감은 차라리 눈물이었다. 연신 눈물 훔친 객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상 소개에 앞서 심사위원장 주경 스님이 했던 총평이 객석 마음을 대변했다. 스님은 “글 속에 담아내지 못한 신심과 불보살님에 대한 감동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 떨리는 목소리가 수상소감이었다. 불자로서 살아갈 더 나은 행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총무원장상 김승은 불자는 “저를 지탱한 부처님, 제 모든 인생 원천이 된 극락왕생에 있는 어머니….” 라며 목이 메였다.
떨리는 목소리가 수상소감이었다. 불자로서 살아갈 더 나은 행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총무원장상 김승은 불자는 “저를 지탱한 부처님, 제 모든 인생 원천이 된 극락왕생에 있는 어머니….”라며 목이 메였다. 불교방송 사장상 이경숙 불자도 “딸이 세상에 온 흔적을 글로 남긴 어머니가 불자가 된 딸을 장하다 여기실 것 같다”고 울먹였다.

포교사단장상 윤소녀 불자는 “다시 살아난 이유는 참불자로 살라는 숙제다. 언제 갈지 모르지만 전법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동국대 총장상 조형준 불자는 “고통에 빠진 내게 손 내민 부처님이 사부대중에게도 손을 건네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중앙신도회장상 강아람 불자는 “부처님 가르침 없는 끔찍한 세상이 되지 않도록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포교원장상 김옥순 불자가 굽은 허리 숙이며 방점을 찍었다. “진짜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불자로서) 더 잘 살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 믿고 사바를 정토로 일궈나간 장한 신심은 민들레였다. 산이든 들이든 바위든 콘크리트 틈새든 비옥하지 않아도 꽃 피우는 민들레의 생명력과 닮았다. 민들레는 세상에 봄소식 전한다. 신행수기도 사바, 그곳에서 부처님을 만나게 하리라.

자승 스님이 읽지 않은 치사 첫 문단은 이렇게 끝난다.

“‘한 송이 꽃이 세상에 두루 봄을 알린다’는 옛 스님들의 말씀처럼, 산천초목 모두가 부처님 형상이고, 발 딛는 곳곳이 정토와 다름이 없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94호 / 2017년 6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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