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과 같은 정도로 심각하지 않을 뿐, 수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다양한 트라우마와 크고 작은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정신적 좌절을 겪는 현대인들은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상담사를 찾고 종교를 찾는다. 힐링 열풍이 분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책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다다’는 현대인들의 상처를 읽고, 심리 치유의 차원이 아니라 몸·마음·감정의 성장이라는 통합적 차원에서 인간을 통찰한다. 심리치유나 약물치료로 해결되지 않은 사람들의 고통을 치유해 온 저자가 임상사례들을 생생한 필치로 담아냈다.
지난 2001년부터 200여 회 이상 정기 힐링 명상 캠프를 진행하며 오쇼 명상, 불교, 밀교 명상 등의 명상법과 테라피, 그룹명상을 지도하고 있으며, 교육청 산하 상담교사를 대상으로 명상치유 기법을 지도해 온 저자는 내담자들의 무의식 풍경을 영화처럼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겪는 단절감과 소외감, 불안과 공포, 허무와 절망감 등을 생생히 느끼고 함께 아파한다.
마음의 질병이나 왜곡 등 부정적인 상태를 “확정적인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적인 에너지의 한 상태”라고 정의한 저자는 “눈을 뜨고 아픔을 직시하는 것,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 이것이 모든 마음 치유의 첫 번째”라며 치유가 아닌 성장을 목표로 하면 저절로 치유가 따라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트라우마, 명상, 치유, 전생, 차크라, 심리치유, 우울증, 강박증, 공황장애, 몸, 마음, 감정 등을 키워드로 한 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그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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