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영 성지 만어사에서 만난 태고의 신비

  • 교계
  • 입력 2017.07.27 17:12
  • 수정 2017.07.27 20:54
  • 댓글 0

법보신문 12차 삼국유사 순례
밀양 만어사‧표충사 등 답사
빼어난 경관에 동참자들 탄성
사명대사 삶‧사상도 깊이 이해

▲ 7월22일 ‘불영(佛影)의 길’을 주제로 진행된 제12차 법보신문 삼국유사 성지순례.

새로운 신행문화를 선도하는 법보신문이 밀양 지역에서 제12차 삼국유사 성지순례를 실시했다.
 
7월22일 ‘불영(佛影)의 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성지순례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에도 다양한 연령층 불자 36명이 참여했으며, 밀양과 대구지역에서 동참한 불자들도 있었다. 안내는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인 주수완 박사가 맡았다.
 
오전 7시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오전 11시10분 첫 목적지인 홍제사 내 표충비각에 도착했다. 표충비각은 임진왜란의 영웅인 사명당 유정 스님의 활약과 충절을 기리고 있어 ‘사명대사비’라고도 한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애경(53) 문화유산해설사도 성지순례에 동참해 표충비와 그 앞의 400년 된 향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나라에 큰 어려움이나 전쟁 등 불안한 징조가 있을 때 비에서 땀이 흐른다”며 “이는 사명대사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전해진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례단은 나물반찬과 버섯찌게가 일품인 청운식당에서 점심공양을 마친 뒤 밀양의 절경으로 꼽히는 만어산 만어사로 향했다. 거대한 암석을 미륵부처님으로 봉안한 미륵전에 참배를 드린 참가자들은 물고기 모양의 바위들이 지천으로 널린 풍경에 연신 감탄했다. ‘삼국유사’에 나오듯 부처님 설법을 듣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오던 용과 물고기들이 돌로 변한 것처럼 보였다. 여름에 이곳에 소나기가 내리면 그 빗물이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면서 마치 물고기들이 펄떡이는 듯 신비한 광경을 연출된다고 했다. 또 물고기 모양의 바위 중에는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는 것들이 있다고 하자 몇몇 참가자들은 바위들을 옮겨가며 직접 두드려보았다. 정말로 바위에서 맑은 소리가 울려나오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순례단은 이어 얼음골 천황사로 옮겼다. 보물 1213호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불상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아하고 사실적인 형태가 돋보였다. 하지만 일행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대좌에 조각된 사자였다. 11마리나 되는 많은 사자를 정교하게 조각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곳 불상대좌의 우수성과 독창적인 구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순례단은 천황사 건너편 얼음골로 향했다. 불과 10여미터의 다리를 건넜을 뿐인데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온도차이가 확연했다.
 
순례단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표충사였다. 통도사 말사인 표충사는 사명대사의 충훈을 추모하기 위해 표충사당을 세운 호국성지다. 순례단이 일주문을 거쳐 경내에 들어갔을 때 어린이 여름불교학교에 참석한 100여명의 아이들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신명나게 노는 아이들 때문인지 깊은 산사에는 밝은 기운이 넘쳐흘렀다. 순례단은 법당에 참배하고 박물관을 차근차근 관람했다.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은 순례단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뒤 “호국의 성지에 왔으니 이곳에서 나라와 민족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성지순례에 동참한 김성덕(79)씨는 “불교성지를 직접 찾아가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니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동참하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보신문은 8월26일 ‘남종선의 길’을 주제로 장흥 보림사, 화순 운주사 및 쌍봉사를 순례할 예정이다. 02)725-7013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02호 / 2017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