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광복절 앞두고 한반도 평화메시지

  • 교계
  • 입력 2017.08.14 14:16
  • 댓글 1

한반도는 ‘일촉즉발’ 위기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어
대화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최근 미국과 북한이 대결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한반도에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8‧15광복 72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발표하고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공존과 상생, 합심의 정신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대변인 정문 스님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타 스님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14일 공동명의 평화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 평화메시지에서 “한반도는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해 긴장과 위기가 매우 엄중하다”며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미국은 ‘예방전쟁’ ‘선제타격을 거론하고, 이에 맞서 북한은 괌 포위사격 계획을 전격 발표하는 등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계종은 “적대적 대결은 전쟁을 부추길 뿐이며 공멸의 결과를 불러올 뿐”이라며 “공존과 상생, 합심의 정신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북한과 미국 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관련국들이 함께 협상을 진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8월15일 광복절을 계기로 대북특사 파견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대화의 단초를 우리 정부의 주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조계종은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전쟁을 방지하고 광복 이후 쌓아온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이 공존과 상생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모두가 합심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계종은 “평화의 결과를 얻으려면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한반도평화메시지 전문.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온 민족이 함께 기뻐해야 할 광복 72주년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한반도는 민족참화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전쟁의 위기가 감돌고 있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해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가 매우 엄중합니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미국은‘예방전쟁’, ‘선제타격’을거론하며 대북 군사력 사용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북한은 괌 포위사격 계획을 전격 발표하는 등 미국과 북한 양측 사이에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공방은 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들의 경주와 같습니다. 이전의 위기들과 달리 전쟁으로 치달을지도 모르는 임계점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8월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고, 북한의 반발과 맞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군사적 방식은 결코 한반도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적대적인 대결은 전쟁을 부추길 뿐이며 공멸의 결과를 불러올 뿐입니다. 공존과 상생, 합심의 정신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북한과 미국 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행위를 포함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하루빨리 관련국들이 함께 협상을 진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진행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북한과 미국 양국이 대화의 장에 나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이번 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대북특사 파견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대화의 단초를 우리 정부 주도로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전쟁을 방지하고 광복 이후 쌓아온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 다. 우리 민족이 공존과 상생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불난 집 속의 살림살이와 같다며‘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아울러 정인정과(正因正果)라 했습니다. 평화의 결과를 얻으려면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1(2017)년 8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ㆍ기획실장 정 문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 타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