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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선문(九山禪門) 유물서 선의 정신·의미 배우다

  • 문화
  • 입력 2017.08.14 17:11
  • 수정 2017.08.14 17:37
  • 댓글 1

광주박물관, ‘마음이 곧 부처’展
8월16일부터 10월22일까지 진행
청동대바라 등 관련 유물 300점
큐레이터와만남·가족프로그램도

6세기 인도의 보리달마 대사는 중국에서 선불교를 일으켰다. 당시 교리 중심의 불교는 달마대사 이후 7세기 6조 혜능 스님에 의해 선종(禪宗)이 크게 번성한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신라 말 우리나라에도 전래돼 널리 퍼지게 된다. 법랑 스님이 4조 도신 스님에게 수학한 후 귀국해 선법을 편 것을 시작으로 많은 스님들이 중국에서 배운 선의 가르침을 전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아홉 곳을 구산선문(九山禪門)이라 한다.

▲ ‘고봉국사 불감’,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이 8월16일부터 10월22일까지 특별전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신라 하대 구산선문의 개창과 함께 그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 산문의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자리다. 호남불교의 정신적 토대가 된 구산선문의 역사와 불교미술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인 만큼 곡성 태안사 소장 보물 제956호 ‘청동대바라’를 비롯해 보물 7점과 도지정문화재 9점 등 모두 300여점이 넘는 구산선문 관련 성보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총 5부로 진행된다. 프롤로그 ‘선(禪), 마음에서 마음으로(以心傳心)’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명국의 ‘달마’ 등 선의 가르침을 종파로 발전시킨 달마대사를 그린 불화와 선종 관련 불서(佛書)가 전시된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에 소장 중인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이 국내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 ‘금동여래입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부 ‘구산선문이 열리다’에서는 당나라에 다녀온 신라의 스님들과 그들을 후원한 장보고 선단, 구산선문의 개창에 대해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1871호 ‘염거화상탑지’와 ‘금동불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중심에 서다’에는 구산선문의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 세 선문, 남원 실상사·장흥 보림사·곡성 태안사의 진귀한 성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를 통해 신라시대에 꽃을 피운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선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선맥이 이어지다’에서는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고봉국사 불감’ 등 문화재를 통해 선맥을 계승한 선사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된다. 4부 ‘선과 차는 하나’는 차 관련된 유물과 다선일여(茶禪一如) 정신의 정점을 찍은 초의선사와 관련 전시품들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초의 스님의 진영도 이번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 ‘초의선사 진영’, 아모레퍼스픽미술관 소장.
광주박물관은 “특별전 ‘마음이 곧 부처’는 구산선문의 역사와 선맥의 계승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117호 ‘보림사 칠조비로자나불좌상’을 4면 홀로그램과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재현하는 등 관람자들의 흥미와 이해를 돕기 위한 새로운 전시콘텐츠를 선보인다”며 “280cm가 넘는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경우 실물 크기로 구현한 철불의 모습을 전시실 내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면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광주박물관은 8월30일 오후 7시 전시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큐레이터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광주박물관은 큐레이터와의 만남을 통해 실상산문, 가지산문, 동리산문의 역사와 문화재를 접하고, 선승들의 활동을 전해 선의 정신과 의미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4면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한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전시콘텐츠.
이와 함께 가족 구성원들 간의 문화 공감대 형성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주말 가족 교육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박물관’을 운영한다. 8월19일, 9월2·16·30일, 10월14·21일 오후 2시 교육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초등학생을 동반한 열다섯 가족을 대상으로 특별전 ‘마음이 곧 부처’와 관련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062)570-7053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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