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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수좌들 우려에 ‘승려대회’ 개최 불투명

  • 교계
  • 입력 2017.08.16 13:42
  • 수정 2017.08.16 14:34
  • 댓글 26

수좌회 승려대회 결의 소식에
수좌 장로회 스님들 우려 확산
“수좌가 징계자 들러리 서서야”
8월20일 수좌장로회 논의키로
의정스님 “장로 결정 따르겠다”

전국선원수좌회는 8월9일 대구 서봉사에서 직선제와 청정승가 구현을 주장하며 ‘승려대회’를 결의했으나 명진, 도정, 대안, 강설 스님 등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스님들과 아직 정식 스님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미까지 참석해 적법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의정, 현묵 스님)가 대다수 선원 대표들이 불참한 가운데 징계자들과 함께 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국선원수좌회 전직 대표 등 원로급 수좌스님들이 승려대회 개최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승려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국선원수좌원로회는 8월20일 회의를 열어 승려대회 개최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선원수좌회는 8월9일 대구 서봉사에서 직선제와 청정승가 구현을 주장하며 ‘승려대회’를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을 비롯해 의장 월암, 장로선림위원 지환, 수도암 회주 원인 스님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정유년 하안거 방함록에 등재된 전체 수좌 2053명의 3%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명진, 도정, 대안, 강설 스님 등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스님들과 아직 정식 스님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미까지 참석해 적법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그럼에도 일부 수좌들의 강권으로 승려대회가 결의됐고, 다만 임원회의와 청정승가연석회의 등 재가자가 포함된 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승려대회 내용과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선원수좌회를 이끌었던 수좌회 장로스님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몇몇 수좌회 장로스님들은 “수좌회가 승려대회를 결의하는 것은 뚜렷한 명분이 없다”며 수좌회 집행부를 성토하고 있다.

수좌스님들로부터 명망이 높은 A원로스님은 “수좌회가 승려대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무슨 명분으로 그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좌회 내부 살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승려대회 열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수좌들이 적폐청산을 운운하고 있는데 2달 뒤면 현 총무원장의 임기가 종료돼 나간다”며 “수좌들이 징계된 스님들과 함께 하면서 그런 사람들의 들러리를 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이 스님은 “수좌회가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동의를 받기 어렵다”며 “수좌회 지도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B원로스님도 “국가적으로도 지금 어려운 상황이고, 국민들은 매우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절 집안 내부 일을 가지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부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들끼리 자숙하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승려대회 개최결의와 관련해 “수좌회 장로스님들 사이에서 우려스럽다는 말이 많은 만큼 바로 잡힐 것으로 안다”며 “수좌들이 종단과 불교를 위하는 마음은 좋지만, (그런 행동들이) 이 시대에 맞는 생각이고, 행동인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사회적으로 걱정을 끼치고 근심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좌회 장로스님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수좌회 집행부도 승려대회 개최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수좌회 집행부는 8월20일 예정된 수좌장로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은 “승려대회 개최여부는 장로회의 인준을 받아야 된다”며 일단 장로회 논의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또 “장로회가 인준을 거부하면 수좌회는 승려대회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로회 결과에 따라 승려대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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