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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교무형문화유산 종목 첫 지정

  • 교계
  • 입력 2017.08.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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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관심과 관리시스템으로 소멸 위기에 내몰린 불교무형문화유산이 조계종의 종목 지정 결정으로 일대 전환을 맞게 됐다. 개인·단체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불교문화유산을 종단이 지정함으로써, 차후 체계적 홍보와 그에 따른 전승·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월21일, 성보보존위 결정
‘불교지화’ ‘다비’ 등 6개에
‘연등회’ 등 포함 9개 지정
전승·확산 일대 전환 예상

조계종 성보보존위원회는 8월2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불교무형문화유산 종목의 종단 지정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해당 불교무형문화유산은 ‘불복장작법’ ‘다비’ ‘통도사 단오용왕재’ ‘해인사 단옷날 소금묻기’ ‘불교지화’ ‘가사’ 등 6개다. 전문가들은 모든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지정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연등회’ ‘삼화사 수륙재’ ‘진관사 수륙재’를 포함해 총 9개를 종목 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불복장작법’은 고려시대부터 1000여년 이상 전통을 가진 불교무형문화유산이다.  현재 전승자들이 계승하고 있는 설행의식은 적어도 2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사찰 전체의 결계의식을 시작으로 의식이 베풀어지는 전각 그리고 불상과 복장공으로의 치밀한 결계가 이뤄지며, 증명단을 설치하고 지공·나옹·무학 삼화상을 모신다는 점도 차별화된 독창적 요소다.

‘다비’는 다비의례의 왜곡과 전승 단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정이 결정됐다. 불교와 함께 오랫동안 전승된 다비의식은 중요한 무형유산이지만 개별 사찰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정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행해지는 다비의식의 실태 조사 선행과, 지금까지 간행된 다비의식 관련 의례집에 대한 번역을 주문했다.

‘통도사 단오용왕재’는 구룡지와 소금단지를 기둥 위로 올리는 전통을 바탕으로, 막연한 과거의 전승이 아니라 물적 증거가 생생하게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불교의 고유한 문화로서 정서적 관념뿐 아니라 이지적·역사적 정신을 빛낼 수 있는 문화라고 평가받았다.

‘해인사 단옷날 소금묻기’는 오랜 역사를 지녔고, 여타의 불교의례에서 볼 수 없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어 종목 지정이 결정됐다. 오전 의식이 마무리되고 오후에 행해지는 체육대회에 해인사 소속 스님들과 단체, 국립공원·합천군청·가야청년회 등의 인접단체가 참여해 유대를 강화하는 모습 또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불교지화’는 높은 예술성과 신앙심, 전문 지식과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지속적 지원과 관심이 불교 무형문화유산 보존으로 직결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가사’는 가사원 설립으로 종도들이 가사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짐으로써 가사짓기라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지정이 결정됐다. 가사 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바른 의제법이 정착되도록 하며, 승가의 전통복식을 되살려 한국의 전통복식을 선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성보보존위원회는 “불교무형문화유산을 종단의 자산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적다 보니 종목 지정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향후 많은 불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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