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은 9월4일 오전 10시20분경 농성장에서 나와 (주)129응급구조단의 구급차를 탄 뒤 병원으로 향했다. 앞서 오전 9시30분경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20여명이 농성장을 방문해 명진 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김정기 한의학 박사는 명진 스님의 상태에 대해 “저혈당, 저혈압, 저체온 증세로 쇼크현상이 우려된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단 적폐청산과 청정승가 구현을 염원하는 사부대중 일동’은 회견문을 발표하고 “명진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가 조계종단 적폐청산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회견문을 낭독한 전 조계종 종회부의장이자 전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효림 스님이 단식에 동참하시다가 극심한 저혈당 증상 등으로 엊그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그 자리를 대안 스님이 지키고 있다”며 “명진 스님의 단식은 소기의 목적을 충분하게 달성했다고 판단되지만 더 이상의 단식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저희들이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으로 견딜 수 없으니 단식을 멈춰 달라”고 말했다. 이날 선원수좌회 소속 용상·연천 스님이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기자회견문 발표 등이 끝난 뒤 명진 스님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동한 뒤 병원으로 향했다.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407호 / 2017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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