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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8년 소임 회향하고 공동체 도반 되겠다”

  • 교계
  • 입력 2017.09.11 11:58
  • 수정 2017.09.11 12:03
  • 댓글 13

9월11일 확대 종무간담회서 임기만료 전 소회 밝혀

▲ 조계종 34대 총무원장 임기만료 40여일 앞둔 자승 스님이 소회와 함께 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34대 총무원장 임기만료 40여일 앞둔 자승 스님이 소회와 함께 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9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확대 종무간담회를 갖고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하여’ 담화문을 발표했다. 확대 종무간담회에는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홍, 총무부장 지현, 기획실장 정문 스님 등 3원장과 부실장스님과 차팀장, 산하 기관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33·34대 원장 재직 중 화두 ‘공심’
종단보다 ‘주지불교’ 경향 아쉬워
적폐 운운 “행정수반으로서 참회”
교역직 등 선거 중립의무 당부도

자승 스님은 담화문 말미에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돌아가겠다”며 10월30일 임기만료 후 조계종 종도로서 삶을 예고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수행의 길 도반이 되어 희망의 한국불교를 열어가는 정진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퇴임 뒤를 밝힌 자승 스님은 8년 소임을 돌아보며 “그동안 화두는 오직 공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회적 역할보다 사찰, 문중 범위에 그치는 고민과 종단 정체성보다 스스로를 교조처럼 믿고 따르게 하는 ‘주지 불교’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10월12일 35대 총무원장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자승 스님은 “불교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성찰 속에서 새로운 백년대계의 초석을 세우는 매우 중요한 법석”이라며 “종도 모두와 사회에 귀감이 되는 활발발한 탁마의 자리가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와 종단의 현실을 바라보며 종단 운영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자승 스님은 공정선거를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스님은 “선거법 위반 예방 등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모든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들이 엄정 중립의무를 지켜 공정선거, 깨끗한 선거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적폐 운운 등 종단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바라보는 입장도 밝혔다. 스님은 “분명, 종단을 향해 문제제기하는 일부 주장에 사실 관계의 오인 등이 있다”면서도 “모두 종단을 향한 열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움 마음 금할 길 없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종무행정 수반으로서 사부대중에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자승 스님은 9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확대 종무간담회를 갖고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하여’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 발표를 마친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으로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총무원장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물러나 종단 대중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단 집행부를 대표해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들은 불필요한 오해 없는 공명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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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담화문 전문. 

-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하여 -

2017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한국불교는 안팎으로 거대한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불교적 지혜에 입각하여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부처님이 밝혀주신 사부대중 공동체의 삶을 종단이라는 틀 안에서 실현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둘러싼 환경은 무엇 하나 가볍지 않습니다.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는 10월 12일 치러지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불교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성찰 속에서 새로운 백년대계의 초석을 세우는 매우 중요한 법석입니다. 안정과 화합의 분위기로 새로운 총무원장을 여법하게 선출해야 하는 시대적 책임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종도 모두와 사회에 귀감이 되는 활발발한 탁마의 자리가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 8년간 저의 화두는 오직 ‘공심(公心)’이었습니다.

제33대, 제34대 집행부는 중앙종회, 교구본사와 함께 힘을 모아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많은 종단적 과제들을 실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대한불교조계종에 더 많은 사회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요구를 종단적으로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야 하지만 우리 종단 구성원 개인 개인은 여전히 자신과 사찰, 문중의 범위에 고민이 머물러 있습니다. 잘 운영하고 있는 사찰도 종단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신을 교조처럼 믿고 따르게 하는 ‘주지 불교’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도 그러합니다. 문명의 발달로 정신 분야에서 종교의 위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수승한 가르침을 오늘의 언어로, 일상의 삶으로 전하지 못하고 있는 불교의 위기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때 치러지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입니다. 조계종 공동체가 어떻게 지도자를 선출하는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출을 계기로 사부대중 모두가 한 마음 한 몸으로 움직이며 생동하는 아름다운 불교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회와 종단의 현실을 바라보며 종단 운영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도 기대해 봅니다. 또한 우리 종단의 사부대중 모두가 대한불교조계종이라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처님 법을 온전히 실천해 가는 큰 울타리로 잘 가꾸어 나가기를 서원합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종헌 종법에 따라 엄중하게 관리하겠습니다.

선거 사무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에 종단 집행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활동과 더불어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무겁게 법을 적용하여 혼란의 싹을 자를 수 있도록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모든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들이 엄정 중립의무를 지켜 공정선거, 깨끗한 선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최근 종단 주변에서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분명, 종단을 향해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의 일부 주장에는 사실 관계의 오인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 내용이 모두 종단을 향한 열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종무행정의 수반으로서 사부대중 여러분께 참회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제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맞아 종헌종법 질서 속에서 잘 회향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모두가 지혜로 수희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40여일 후면 8년간 총무원장으로서의 소임을 회향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35대 총무원장 선거의 원만한 회향을 통해 종단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진력을 다할 것입니다. 종단의 안정과 화합은 사부대중 모두가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저 또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돌아가 여러분과 함께 수행의 길에 도반이 되어 희망의 한국불교를 열어나가는 정진에 동참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1(2017)년 9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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