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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눈높이 맞춘 ‘금강경오가해’ 해설서

  • 불서
  • 입력 2017.09.11 14:00
  • 수정 2017.09.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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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경오가해 강설’ / 대원 스님 강설 / 운주사

▲ ‘ 금강경오가해 강설’
‘금강경’은 402년 중국에서 구마라집이 처음 한문으로 번역한 이래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선과 교,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수많은 선지식들이 뜻풀이에 나섰다. 중국 선종의 육조혜능 스님이 당시에 800여 종이 넘는 해설서가 있다고 했을 만큼 많은 이들이 해설에 나섰고, 지금도 수많은 ‘금강경’ 해설서가 새롭게 출간되고 있다.

이렇듯 수만은 ‘금강경’ 해설 가운데 역사적으로 그 수승함을 인정받은 규봉종밀, 육조혜능, 부대사, 야부도천, 예장종경 등 다섯 선지식의 해설을 묶어놓은 것이 바로 ‘금강경오가해’다. 당나라 규봉종밀의 ‘금강반야경소론찬요’, 육조혜능의 ‘금강반야바라밀다경해의’, 양나라 부대사의 ‘금강경송’, 송나라 야부도천의 ‘금강경주’, 송나라 예장종경의 ‘금강경제강’ 등은 각각 그 글의 관점이 갖고 있는 힘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선과 교의 일치를 주장한 규봉의 주석에는 논리적이고 교학적인 측면이 강하게 드러나고, 혜능은 자신이 ‘금강경’ 구절을 듣고 깨쳤기에 자성 청정한 본심을 강조한다. 또 부대사는 경문에 송을 붙여 표현하면서 주요하게 지혜바라밀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임제 6세손인 야부는 경의 요지를 간결한 선적 언어나 송으로 표현하며 평상적 도리를 드러내 보였다. 그리고 종경은 무상을 밝히는 것이 경의 취지이기 때문에 허망한 상과 지견을 쓸어버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처럼 ‘금강경오가해’는 마치 ‘금강경’의 한 장면을 다섯 선지식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 다섯 장르의 특색 있는 문학작품으로 표현해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기 고유한 색을 지닌 글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금강경오가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섯 선지식의 의도와 뜻을 헤아려 보는 것조차 쉽지 않아, 원문에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근본을 놓치고 곁가지에 집착하기도 한다.

이에 오등선원에 주석하며 납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대원 스님이 곳곳에 선적 안목으로 현대인에게 맞는 강설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180회에 걸친 강설을 엮은 ‘금강경오가해 강설’이다.

▲ 학산대원 스님이 180회에 걸쳐 강설한 ‘금강경오가해’를 한 권 책으로 엮어, 대중들의 수행과 공부를 돕고 있다.

대원 스님은 “‘금강경’은 단견과 상견을 깨뜨려서 유무, 그리고 색공이 둘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자기 성품 가운데 중도실상인 진여자성이 있음을 깨닫도록 가르친다. 즉 망령되이 전도된 미혹한 자기성품을 육바라밀로 닦아서 바로, 그리고 분명히 자성을 비추어 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경전”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이라면 올곧게 배우고 익힐 것을 당부했다. 때문에 스님은 ‘금강경오가해’를 강설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데 있어서는 간화선으로 지도하고, 자신의 진면목을 깨닫는 데 있어서는 철저한 실참실오(實參實悟)를 역설했다.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개설한 학산대원 스님의 180회에 걸친 ‘금강경오가해’ 강설을 정리해 엮은 책은 원문과 번역문을 즉시 대조해 볼 수 있도록 원문 밑에 번역문을 실었다. 특히 문장을 짧게 수록해 공부하는 이들이 비교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이 책 ‘금강경오가해 강설’은 이처럼 교학을 꿰뚫어 대강백 혼해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고암 스님으로부터 전법을 부촉 받아 눈 푸른 납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대원 스님이 경의 요처마다 선과 교학의 안목을 더하고 현대적 시선으로 해설을 덧붙여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3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07호 / 2017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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