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자들, 2600년 깨달음 논쟁사 성찰 나섰다
불교학자들, 2600년 깨달음 논쟁사 성찰 나섰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7.09.15 13: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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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연찬학술대회
10~12월 강연‧발표‧워크숍
인도‧중국‧티베트 논쟁 고찰
불교 전체적인 맥락서 논의
한국불교 깨달음 지평 확대

▲ 부처님이 무상정등각을 성취한 이후 불교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깨달음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2600년의 오랜 불교사에서 나타나는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불교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시리즈 연찬학술대회가 열린다. 불교가 수행의 종교이고 수행의 궁극적 목적이 깨달음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찬학술대회는 깨달음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최종남)는 ‘인도‧중국‧티베트불교의 깨달음 논쟁’을 주제로 10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2017년도 시리즈 연찬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관련 워크숍도 진행한다. 초기불교를 비롯해 불교사에 등장하는 주요 불교학파들이 바라봤던 깨달음의 내용이 무엇이고, 깨달음을 둘러싼 논쟁들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심층적으로 조명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부처님이 무상정등각을 성취한 이후 불교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깨달음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중관학파와 유식학파의 경우 모든 것을 공(空)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깨달음과 열반에 있어서는 각각 일체개공설과 만법유식설이라는 명백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중국불교에서도 초기에는 계‧정‧혜 삼학을 닦아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점수법(漸修法)이 대세였지만 선종의 육조 혜능 스님이 한 번에 확철대오한다는 돈오법(頓悟法)을 강력히 주창하면서 동아시아불교의 판도는 인도불교와 달리 돈오가 우위에 서는 독특한 수행문화가 정착됐다.

티베트불교에서도 중국 선불교의 돈오법과 인도의 점수법이 대립하면서 8세기 말 마하연이라는 중국 선승과 카말라쉴라라는 인도 학승이 자기 학파의 사활을 걸고 격렬한 깨달음 논쟁을 벌인 사건도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려시대부터 근래 성철 스님이 촉발한 돈점논쟁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의 문제가 학자는 물론 수행자들의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불교학연구회의 이번 깨달음 시리즈 연찬학술대회에서는 중진학자들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20여명 학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불교의 핵심 사안인 깨달음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10월14일 오전 9시 동국대 신공학관에서 열리는 첫 연찬학술대회는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의 ‘인도 사상에 있어서 깨달음’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초기불교의 해오(김준호/ 울산대) △중관학파에서의 깨달음의 과정(남수영/ 동국대) △삼론종에 있어서 깨달음, 돈오와 해오의 문제(조윤경/ 동국대)가 발표된다.

이어 11월11일 오전 9시 동국대 혜화관에서 열리는 제2차 연찬학술대회에서는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이 ‘선의 깨달음’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초기불교에서 본 재가자의 깨달음-순차적 공부와 차제설법을 중심으로(김한상/ 동국대) △유가행파의 해탈적 인식(김성철/ 금강대) △천태종에서 바라보는 깨달음(이병욱/ 고려대)이 발표된다.

마지막인 제3차 연찬학술대회는 12월9일 오전 9시 동국대 혜화관에서 열리며,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가 ‘대승기신론에서의 깨달음에 대하여’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초기불교 문헌에 나타나는 깨달음의 다원적 양상(이필원/ 동국대 경주) △여래장에 대한 믿음과 깨달음의 긴장 관계(차상엽/ 금강대) △화엄종에서 바라보는 깨달음의 유형과 방식(석길암/ 동국대 경주) △조사선에서 깨달음의 성격과 기능(김호귀/ 동국대)이 각각 발표된다. 특히 불교학연구회는 깨달음 논의를 심화시키기 위해 12월23‧24일 문경새재리조트 회의장에서 1박2일간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모두 참여해 개별토론과 종합토론을 펼치는 겨울워크숍도 준비하고 있다.

최종남 불교학연구회장은 “깨달음 문제는 시대와 지역별 차이를 막론하고 불교사의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였다”며 “이번 연찬학술대회는 깨달음을 바라보는 우리 한국불교계의 인식 지평을 크게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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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는 2017-09-16 16:26:21
한가하네.

깨달음 논쟁도 승가가 청정할때라야 하는거지....
허긴 뭐 먹물들 근성이 그렇지.
책읽고 논쟁하는것이 자기들 낙이니까.
현실이 어떤지는 알 바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