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법주사 중앙종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현조 스님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호법부의 후보자에 대한 신상조사가 정치적 목적이 다분한 편파조사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호법부가 현조 스님의 자격을 박탈해야 하는 이유로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의 우체통에 ‘향지사’라고 표기돼 있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 향지사라는 카페가 개설 돼 있을 뿐 아니라 탐문 조사결과 신도들이 자주 방문했다는 점 등 7가지가 열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법부의 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자면 우체통에 적힌 ‘향지사’는 사찰의 입간판이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것은 사이버 법당이며, 친분 있는 신도들을 만나는 일이 법회라는 것이다. 물론 호법부가 현조 스님 개인 명의
조계사가 한국불교 1번지로 불리는 까닭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병존하며 조계종(曹溪宗)이 갖는 역사와 신앙 그리고 사회적 실천 이념을 그대로 반영해 종지종풍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계종은 도의국사가 중국에서 선법을 전수해 온 이래 신라말 고려초에 선풍을 크게 드날렸던 구산선문이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종단이다. 때문에 선종(禪宗)을 표방하고 있으며,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강조하는 간화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직관함으로써 부처의 깨달음에 도달 할 수 있다(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면서 그 우수성을 역설하고 있는 종단이다. 그런데 종단의 사상과 이념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조계사가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천도재(薦度齋)에 올인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보는
조계종이 최근 종단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포살계본을 발간했다. 현대 한국불교계의 대표적 학승이자 율사로 칭송받고 있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직접 번역한 이 포살계본은 그 동안 각 사찰마다 혼재돼 있던 포살법회 의식을 통일시킬 뿐 아니라 추락한 계율의식을 고취시키는 토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포살계본의 발행처가 조계종 출판사가 아닌 지관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지난 3월 조계종이 종조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중국 우민사 도의조사구법기념비 건립’과 관련해 발간한 자료집에 이어 이번 포살계본도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출판된 것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각도 많다. 실제 교계 모 인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5월 20일 컨벤션센터 하림각에서 개최한 학술회의. 학술상 시상식과 더불어 3명 학자의 발표와 토론이 모두 끝난 뒤 총평을 맡은 원로학자 인환 스님은 이날 발표된 논문들에 대한 평가보다 요즘 학자들의 학문태도에 대한 견해를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자료 구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인터넷은커녕 전산화도 되지 않았던 탓에 관련 논문 한 편 구하려면 이 대학 저 대학 도서관을 뛰어다녀야 했지요. 그러다보니 논문 한 편을 쓰더라도 정성과 애정이 참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자료가 많다보니까 그걸 대충 엮어 논문을 쓰는 학자도 있는 것 같더군요. 자기 노력이 없는 논문은 가치가 없습니다. 논문은 발로 써야 합니다. 현장에 열심히 다니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연구하고, 또
“불교의 명칭을 유가·도가와 함께 통일시키기 위해 ‘불가’로 표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가(家)’는 학파를 의미하고, ‘교(敎)’는 종교를 의미한다. 불교는 학파가 아니지 않는가.” 지난 9월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한 ‘고등학교 도덕과 선택중심 교육과정 제2차 워크숍’에서 나온 동양윤리 전공자의 설명이다. 이날 워크숍은 앞으로 개정된 고등학교 도덕과 선택 교과서 개발 개정안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모임이었다. 그 자리에서는 ‘동·서양윤리의 비율’, ‘유불도의 명칭 표기’ 등 많은 동양윤리 전공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차후 몇 년간 고등학생들의 윤리 교육을 책임지게 될 교과서의 개발을 논의하는 그 자리에 불교관련 전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워크숍은 이미 어느 정도 개발 시안이 결정돼
기자수첩 - 김현태 기자 군인공제회가 문화재보호구역인 화성 용주사 인근에 골프연습장 증축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문화재보호법을 지키고 선도해야할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구역내에 왜 골프연습장 증축허가를 내줬냐는 것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의하면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500m 이내에 건설공사를 제한하고 있다. 또 전통사찰보존법에 따르면 전통사찰 경내지 경계로부터 500m 이내는 역사문화보존구역으로 지정, 전통사찰 및 수행환경 보호와 풍치 보존을 위해 건축위원회가 건축허가를 통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건설공사로 인한 문화재의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주변경관이 문화재의 위상에 해를 입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통사찰 용주사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대형 골프연습장은 경내지와
기자수첩-이재형 기자 동국대가 예샤오원(葉小文) 중국 종교국장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하고 그의 책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발길』이라는 중국의 종교정책 관련 책을 출간한 뒤 대형호텔에서 성대한 출판기념회도 열어주었다. 동국대 측은 “예샤오원 국장이 2006년 4월 중국 항저우에서 국제적인 종교행사인 제1회 세계 불교포럼을 주최하는 등 세계불교의 현안에 대한 토론과 국가 간 문화교류의 계기를 만드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동국대의 명예학위 수여와 관련해 ‘실리’나 ‘이권’을 위해 동국대의 명예를 오히려 실추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속에 이루어진 세계불교포럼이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불교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