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은 깨달음에 헌신하는 존재다. 자비의 화신으로서의 보살은 붓다의 경지에 이르도록 예정된 존재, 즉 미래의 부처를 말한다(일생보처). 깨달음의 경지를 얻기 위해 보살은 초현실적인 모든 미덕(바라밀)을 완벽하게 실행한다. 그 미덕들에는 관용과 도덕, 기득권의 포기, 지혜, 추진력, 인내, 진정성, 결단력, 사랑과 친절, 그리고 온화함 등이 두루 포함되어 있다. 보살은 열정과 지혜에 의지해 바라밀행을 수행한다. 이런 실천에는 이기적인 동기나 자만심 따위가 결코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보살은 오직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보살은 수없이 반복되어온 삶을 통해서 언제나 다른 중생들이 겪는 고통을 줄일 방법을 찾아왔다. 부처를 이루기 위한 여정 속에서 보살은 이러한 미덕
‘불성이 새어나간다’ ‘번뇌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有’자는 앞의 31회의 ‘有情’에서 설명한 바가 있다. ‘又’자의 소리 부분과 ‘月’자의 뜻 부분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임을 알아보았다. ‘漏’자는 물 ‘水’의 변형인‘’이 뜻 부분이고, 옆 부분이 소리 부분으로 형성문자라 하겠으나, ‘漏’의 오른 편도 기실은 회의문자인 셈이니, 집에 빗물이 새는 모습을 의미한다 하겠다. 그래서 이 글자가 물이 샌다는 뜻이 된 것이다. 고대에 구리 항아리에다 물을 담아놓고 이것이 새내려가는 양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그래서 물시계라는 의미가 이 글자의 첫 의미이었으니 루호(漏), 병(壺)가 바로 그것이다. 그 후 ‘물이 새다’라는 의미로 확장된 것이다. 그래서 ‘漏水’나 ‘漏泄(샐 설)’이 흔히 쓰이
영산회상도는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시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는 대웅전의 후불탱화로 법화경의 내용을 주제로 해서 그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산회상도에는 대웅전 후불탱화의 영산회상도와 순수한 탱화의 영산회상도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봉안 한 뒤 영산회상탱화를 후불탱화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탱화를 봉안함으로써 모든 대웅전이 영산회상이 되고 부처와 중생이 하나의 경지에 이른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불교환경의제21 수립을 위한 불교환경워크숍 14-15일 화성 신흥사에서 조계종 환경운동의 이정표가 되어 줄 불교환경의제21 수립을 위한 ‘2차 불교환경워크숍’이 11월 14, 15일 경기도 화성 신흥사에서 열렸다. '의제21'의 원형은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한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행동강령으로 지구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의 모색이었다. 불교환경의제21은 이러한 전세계적인 환경운동의 개념을 도입해 불교계가 환경보호 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행동 강령을 마련하자는 취지에 도입된 새로운 실천 불교환경운동의 첫 걸음이다. 불교환경의제21은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이 주축이 되어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종단의 환경운동에 대한 장기적 방향성을 제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의 발단을 도로정책 차원에서부터 재검토하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조계종공동대책위원회는 11월 19일 동국대학교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우리나라 도로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국민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자고속도로 건설 추진과 수도권 환경보전’ ‘도로의 환경-생태적 영향에 관한 조사연구’ ‘도로와 길, 그 문화사적 변증’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진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도한 확장 위주의 도로 정책의 원인으로 ‘자동차 의존 문화’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지금까지 우리의 교통 정책은 자동차 증가로 인한 도로 수용의 증대에 맞춰 도로 공급을 증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도로가 새로 건설될수록 자동차 공급과 운행도 늘기 때문에 도로망은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 스님)가 창립 14주년을 맞아 제9회 불교인권상 수상자에 단병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무함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를 선정, 시상했다. 11월 20일 동국대학교 상록원에서 열린 기념식 및 시상식에서는 운산 태고종 총무원장, 미산 조계종 사회부장, 홍기삼 동국대학교 총장 등 사부대중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카다피 국가원수를 대신해 아흐맛 타불리 주한 리비아 대사가 참석해 수상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사회참여 등 외연 확대…급성장 추동 매년 연초면 소백산 구인사를 찾는 불자들의 발길이 헤아릴 수 없이 줄을 잇고, 부처님오신날이면 30만을 훌쩍 넘는 인파가 부산 삼광사로 몰려든다. 또 매달 정기법회 때마다 우면산 관문사를 찾는 이들로 서울의 지하철 양재역이 몸살을 앓는다. 천태종 사찰이 있는 곳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런 행렬들은 곧 천태종의 발전상을 가늠하는 잣대다. 대한불교 천태종(天台宗). 지난 1967년 “사라진 고려 천태종을 재건하고 불교의 대중화·생활화를 추구해 불국정토 건설에 이바지 할 것”을 주창하며 등장한 이래 36년이라는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 대표종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종단 중창을 선포한지 36년만에 공공사찰 150개, 신도 230만을 헤아리는 무
나비 된 꿈, 내가 꾼 거? 나비가- 내가 된, 꿈? 둘 다 꿈은 꿈이려니- 글/사진 강순형
미륵대원은 남쪽을 향하고 있는 다른 절과는 다르게 북향이다. 맨 안쪽으로 본존불이 서 있고 그 앞쪽으로 석등과 탑이 일직선상에 일정한 비례로 배치되어 있다. 10미터 크기의 석불이 서 있는 주변으로는 석축으로 에워싸여 있다. 석굴암의 양식을 본뜬 것이라는 학계의 분석이 있다. 절터에 많은 석축이 설치되어 일면 황량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일러 어떤 건축가는 ‘폐허의 미학’이라는 묘사를 하기도 했다. 석불의 시선은 송계계곡을 향하고 있다. 그 방향은 덕주사 위에 위치한 마의태자의 누이동생 덕주공주가 조성했다는 거대한 마애 미륵이 있는 곳으로 두 미륵사이에 연관관계가 흥미를 더한다. 미륵대원 석불의 특징은 얼굴부분이 분칠을 한 양 하얗게 드러나 있고, 석주형 미륵인 탓으로 얼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깨
문중-인연 따지는 절집 풍토 토굴에 대한 집착의 원인 돼 스님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스님들만이 겪는 내밀한 신고난산을 알게 되는 일이 많다. 알고도 모르는 척 듣고도 안들은 척 하는 해야만 하는 일이 대부분이나 가끔은 정말 가슴 한 켠이 짠해 질 때가 많다. 스님들이 토굴을 마련하는 일도 그러하다. 토굴이라는 말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어느 스님의 토굴이 어디에 있다고 하면 그 스님이 말 그대로 흙으로 만든 굴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중국에 가면 흙을 옆으로 아래로 파들어 가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지금도 있기는 하다. 언젠가 중국행에서 토굴인들의 마을을 지나쳐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스님들의 토굴은 그런 흙 속 방이나 집이 아니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소백산 안쪽에 자리잡은 총본산. 그리고 짧은 역사. 편리함과 화려한 멋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구조를 고려할 때 이같은 조건으로 불교 종단이 급속한 성장세를 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천태종 전국청년회 주최 배구대회에는 전국에서 매년 2만여명의 불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천태종은 36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속으로 성장해 대표적 불교종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그 외연을 확대하며 멀리 그리고 높이 날기 위한 날개 짓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짧은 역사 불구 비약적 성장 하나의 행사에 수만 명 운집이 다반사인 천태종의 성장 배경을 궁금해하는 이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힘은
‘등록금 전액 무료’라는 획기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2003년 문을 연 천태종립 금강대학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조건을 내세워 인재를 모으고 특성화 교육 시행에 나선 금강대학교는 개교 초기부터 세간에 화제를 뿌리기에 충분했다. 종단이 연간 8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까지 학교를 운영하는 데는 ‘인재확보만이 미래의 희망’이라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종단을 이해하고 종단 발전에 역량을 보탤 인재를 찾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2002년 11월 열린 금강대 준공식. ‘소수정예 교육의 전당’을 기치로 내건 금강대학교는 등록금 전액 장학금 지급과 2인 1실 최신 기숙사 무료 제공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대신, 일정정도 이상의 학력 수준을 갖춘 학생
지금의 천태종(天台宗)은 1967년 정부에 종단을 등록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천태종은 본래 서기 594년 중국의 지자대사가 수나라 개황 14년 법화경을 중심으로 5시 8교 교관과 일심삼관의 수행법으로 선과 교를 통합해 만든 종파. 우리나라에 처음 천태교학이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 초기 백제 현광 법사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고려 숙종 2년 대각국사 의천 스님에 의해 개성 인근 국청사에서 종문을 열었다. 따라서 천태종은 지금의 한국 천태종을 중흥시키고 이끌었던 상월원각대조사를 중창조로 받들어 수행하고 있으며, 고려 천태종의 뿌리를 이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천태종은 도용 종정 스님을 정점으로 총무원, 감사원, 종의회 등 3원과 6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150개의 공공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바탕으로 내적 역량을 축적해온 천태종이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명실상부한 한국불교 대표종단의 자리에 서기 위해 복지사업을 시작으로 통일사업, NGO 활동, 전통문화 보존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무서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인 천태종이 그 성장세에 버금가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새 불교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복지정책 차별화…고른 혜택 지난 99년 첫 대외 사업으로 시작한 사회복지 활동은 기존의 다른 복지법인과 달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시설 수탁 운영에 치중하기 보다 미아 찾기, 니르바나 자원봉사자교육, 천태 불자 1인 1저금통 갖기 운동 등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일반 대중들에게 혜택을 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그러나 천태종도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게 아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것처럼, 향후 보다 큰 모습을 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와 갖춰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지적은 종단 관계자들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내부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종단의 100년 대계를 세우는 일이다. 단편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보다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시스템으로 개선해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구인사 조사전. 15년 산고 끝에 완공됐다. 조사전을 건립하기 위해 85년 7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2000년 11월 낙성법회를 갖기까지 15년의 긴 세월동안 종합적 검토와 점검을 거듭했듯, 일부의 기획력에 의존하는
이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한다고 스님네들이 나에게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지도 모른다. 내가 1년에 몇 차례 씩 교육하러 다니면서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는 몇 가지 일들이다. 이 글을 통해서 고쳐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하려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정고무신도 귀해서 고무신을 꿰매 신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양말을 매일 갈아 신어도 더러워서 깨끗하게 닦아놓은 마루에 발자국을 만들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거처하는 방 앞을 쓸거나 닦지 않아서 먼지가 쌓여 토끼 길처럼 자욱이 난 것을 본다. 이런 일은 꼭 소속 돼 있는 재가자만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교육이 끝나면 일어나는 민망한 일이 있다. 그것은 신고 왔다가 버리고 간 하얀 고무신이다. 다행스럽게도
연꽃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성인은 보고 배우고 사색한 어떤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사특한 악을 털어버린 사람은 보고 배우고 생각한 어떤 일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는다. 그는 다른 것에 의해 깨끗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탐내지 않고 탐욕에서 떠나려 하지도 않는다.
日 진언종, “진각복지 배우러 왔다” 한·일 밀교종단 복지교류 ‘물꼬’ 한국의 불교복지 시스템이 복지 선진국인 일본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일본 불교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진언종이 불교사회복지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진언종 사회복지과장 마쓰이 스님을 비롯해 고야산 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야마구치 교소 스님 등 종단 산하 사회복지시설 실무진 11명으로 구성된 ‘한국사회복지연수단’은 지난 11월 17일 진각종을 방문,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의 복지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노인복지시설을 견학하고 돌아갔다. 진각복지시설 2곳 방문 한국사회복지연수단 단장 야마구치 교소 스님은 “아동,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복지 전반에 걸쳐 참여하고 있는 한국불교
90년대를 기점으로 급성장세를 보인 한국의 불교사회복지와 달리 일본의 불교사회복지는 100년을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1 사찰, 1 복지시설 설립’이라는 기조 하에 복지시설 설립에 열을 올린 일본 불교사회복지사업은 현재 일본 사회복지시설의 50% 이상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복지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일본 불교복지사업의 연도별 성장추이를 살펴보면 50년대 이전은 사찰 경내에 소규모 복지시설을 설립 ‘복지와 종교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형태의 복지사업이 주축을 이루다가 1948년 후생노동성(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시설에서 종교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법령을 개정한 뒤 불교계 복지시설 설립이 잠시 주춤하게 된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대정 불교대학 설립을 기점으로 일본 불교계의 사회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게 이론과 실기를 적절히 소화해낸 한국불교사회복지를 보면서 일본불교사회복지의 초안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17일 진각복지재단 산하 시설을 방문한 한국사회복지연수단 단장 야마구치 교소(51·사진) 스님은 “단순히 종교계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 아닌 사회적 문제를 종교계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는 불교사회복지 시스템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스님은 “앞으로 양국 불교간의 사회복지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