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불교의 전승, 북방불교의 전승, 선가의 전승이라는 세 가지 수행법 단계를 보리심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고 회통한 자비선을 지도해온 지운 스님이 자비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자비선은 자비희사를 일으키는 자비손의 자비수관, 공성을 아는 마음을 관찰대상으로 하는 자비공관, 걷기선 명상인 자비경선, 일미다선의 차명상인 자비다선 등의 수행법을 통틀어 이르는 명칭이다. 이러한 자비선 보급에 앞장서온 지운 스님이 깨달음을 향한 바른 수행법을 깊고 넓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비선 총론이라
‘스님! 목줄에 묶여 있어서 옴짝달싹도 못하겠어요. 풀어주세요!’꼼지락거리는 아기들을 보듬은 사연이가 눈빛으로 말합니다. 저도 눈빛으로 말합니다.‘사연아, 답답하지. 그러나 풀어주고 싶어도 너 지금 무척 히스테릭해서 절에 오가는 사람들에게 입질하면 큰일이거든.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라.’갓 새끼를 낳은 진돗개와 나눈 마음속 대화가 실제 서로 말하는 듯 다가온다. 동두천 마차산 무심정사 광명 스님. 마차산이 그림처럼 보이는 미소방에서 무심정사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차 한 잔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수행으로 여기
“관세음의 묘한 음성은/ 범천왕의 음성과 같고/ 바다의 조수 소리와 같은 그 음성은/ 세간의 그 어떤 소리보다 훌륭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관세음 생각하되/ 잠시라도 의심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청정하신 성인 관세음께서는/ 갖가지 고뇌와 죽음의 재앙 속에서/ 믿고 의지할 바 되며/ 일체 공덕 갖추신 이요/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보는 이며/ 한량없는 공덕 모여드는 바다이니/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보문품’에서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이토록 찬탄한 관세음보살은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중생의 아픔을 살피고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오늘 이 시간에도 원하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달리며 구하려 애써도 그것을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다. 그렇게 갈구해서 마침내 얻은 후에도 그 기쁨은 잠시일 뿐, 또 다른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마음이 일어 또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결국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지조차 못한다.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동안 수많은 선지식들이 욕망과 집착을 줄이고, 버려서 행복을 찾으라 일러주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그 이야기들은 남의이야기가 되기 일쑤다.19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일운 스님의 ‘마음밥상(모과나무)’ 등 불서 7종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심사를 통해 선별한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220종을 발표했다. 교양부문에 선정된 불서는 모과나무에서 출간한 일운 스님의 ‘마음밥상’을 비롯해 ‘불교설화와 마음치유(백원기, 도서출판 동인)’ ‘오직 한 생각(종범 스님, 한생각)’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이필원, 마음의숲)’ ‘빤짜딴뜨라 : 다섯 묶음으로 된 왕자 교과서(현진 스님 역, 아름다운인연)’ ‘소리산책(폴 쇼워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의 사상을 오롯이 담아낸 첫 평전으로 높이 평가 받으며 2017년 한 해 불교 출판시장을 선도한 ‘성철 평전(김택근 지음, 모과나무)’이 제14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제14회 불교출판문화상 선정을 위해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34개 출판사에서 출품한 110종의 불서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12월4일 ‘올해의 불서 10’ 10종과 ‘향산 번역상’ 1종 등 11종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성철 평전’은 성철 스님을 “지구별에 여행을 와서 자국이
‘다도 9단 : 오도의 노래 열반의 다담’은 성철 스님에서 조주선사에 이르기까지, 선의 맥을 이어온 선지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선이 무엇이고, 선사들의 득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렇게 도달한 새로운 세계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특히 책은 무소의 뿔처럼 홀로 걷는 수행자들에게 있어 유일한 도반을 한 잔의 차(茶)로 상정하고, 선으로 차를 마시고 차로 선을 했던 선지식들의 수행기를 다뤘다. 책 속 37인 선지식들의 목숨을 건 구도이야기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모험담이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
하버드, MIT 등 세계적 명문대 학생과 글로벌 CEO 등이 매년 5000명씩 다녀가는 사찰이 있다. 일본 교토에 있는 선종 사찰 묘신지(묘심사, 妙心寺)내 슌코인(춘광원, 春光院)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글로벌 그룹의 리더와 명문대 학생 등 이른바 엘리트들은 왜 이토록 슌코인을 찾을까? 미래 경제·사회 이끌 사상의전환점 찾던 세계 엘리트들열린 마음으로 ‘주관의 배제’강조한 좌선 명상수업 공감부주지 가와카미 젠류의 명상수업 때문이다. 이 절의 5대손으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로 유학을 떠
“나는 어느새 나이가 팔십이 되었다. 인간의 나이가 팔십이라면 이젠 ‘참으로 늙은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늙어서 젊은이보다 더 아름다운 점도 있기는 하다. 그것은 마음이다. 욕심이 많이 빠져 있기도 하고, 매사를 예쁘게 봐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다. 앓고 지내면서 감히 내가 환갑을 맞이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나는 지금 팔십이 되었다. 아직도 내가 살아간다는 것은 ‘공부하는 이 정신’이 있어서인 것이 분명하다.”여인은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
저명한 불교학자였던 서경수(1925∼1986) 교수가 생전에 강조했던 불자들이 새겨야 할 부처님 가르침이 ‘붓다께서 가리킨 길’로 출간됐다. 책은 바깥소리에 묻혀 자기 소리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참된 불자의 길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서경수 교수의 인품과 학식이 더해져 이 시대 죽비소리와 같은 법음으로 다가온다.책은 어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 나를 올바로 사랑하는 법, 집착이 없는 본래 자리에 대한 탐구 등을 통해 현재 삶을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또한 부처님이 설한 법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고/ 피로한 이에게 길은 멀어라/ 어리석은 이에게 삶은 기나니/ 바른 법을 알고 있지 못하다면.(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不寐夜長 疲倦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진리의 말씀 뜻하는 담마빠다한역되면서 법구경으로 불려팔리어·한문·고려가사에다배경담 더해 법구경 완벽 이해‘법구경’의 ‘우암품’에 나오는 이 게송은 널리 애송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이 내용은 중국에서 한자화 한 ‘법구경’을 번역한 것이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잠이루지 못하는자 그 한밤은 길고길며/ 길위에서 지친자의 그한길은 멀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형이상과 형이하의 어떠한 문제를 연구하든, 그 누구도 유신을 추구하지 않는 이가 없다. … 그런 실정인데도 조선불교에서는 유신의 소리가 조금도 들리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구나. 조선불교에는 유신할 것이 없기 때문일까, 유신할 만한 자격이 없기 때문일까. 아, 그러나 그 또한 이유가 있고 우리가 알 만한 일이다. 어디까지나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으니 말이다.”만해 스님은 불교개혁과 새 시대를 향한 열망과 사상을 담은 ‘조선불교유신론’에서 모든 분야에서 근대화를 향한 변화의 기운이 솟아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