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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불교환경운동 “바꿔 바꿔”③사찰은 환경운동의 근원

기자명 남배현

“1사찰-1희귀식물 보존운동 전개하자”

법보신문-녹색연합 전국답사 결과
내원사 화엄벌 등 ‘생태寶庫’ 확인

“사찰 환경을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개발의 손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녹지자연도 7등급 이상인 주변 식생(植生)의 보호 가치를 알리고 ‘일사찰-일 희귀 식물’을 연계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사찰의 생태학적 가치에 대해 “녹지자연도(보통 야산 3∼4등급)가 우수하고 평균 400여 종의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강조한다. “사찰 주변에는 ‘일 사찰-일 희귀 식물’을 연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식생이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어 사찰이 생태활동을 곁들인 문화재 보존 운동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유정길 사무국장은 “사찰 주변의 생태 소재를 한 기행에는 목사나 수녀, 신부 등 다른 종교 지도자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찰이 주변의 생태학적 가치를 지방자치단체, 환경기구와 공동으로 조사해 이를 지역 사회에 알리는 일을 한다면 사찰을 중심으로 한 환경운동은 들불처럼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이 98년 3월부터 99년 3월까지 백두대간의 능선부를 직접 답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326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지역에는 태백 정암사를 비롯한 속리산 초암사-설악산 백담사-지리산 실상사 등 사찰 주변이 다수 포함돼 있고 이 지역에 서식하는 식생 종류는 우리나라 식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연합과 본지가 99년 5월부터 올 6월초까지 ‘사찰과 자연’을 기획-연재를 위한 생태답사팀을 구성해 12차례에 걸쳐 전국의 주요 산사를 답사한 결과도 사찰 주변 식생의 보존 가치를 일깨워 줬다. 해남 대둔사의 경우 내륙 유일의 난대림을 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양산 내원사의 화엄벌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큰 산지 늪(9만평 이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원사 화엄벌에는 끈끈이 주걱이나 이삭귀개 등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식충식물이 자생하고 있음이 새롭게 드러났다.

환경활동가들은 “사찰이 환경 운동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산사 주변의 식생 보고서를 참고로 산사와 보존 가치가 높은 식물종을 연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녹색연합이 내놓은 백두대간 생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사찰 주변에는 천마나 솔나리, 연잎꿩의 다리, 자주솜대, 큰연영초, 산작약, 개느삼, 애기등, 망개나무, 솜다리 등 환경부가 98년 보호대상으로 지정 고시한 10여 종의 식생과 산림청이 선정한 56종의 희귀식물도 자생하고 있다. 녹색연합 생태답사팀 허욱 간사는 “〈법보신문〉과 함께 전국 사찰 주위를 답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찰 주변이 생태 보호 지역으로 선정해야 할 만큼 녹지자연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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