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공동체 어딘가에서는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리틀붓다들도 함께 깨닫길
유니세프는 인종, 종교,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영양공급 및 위생기초교육을 보장해 주고자 만들어진 국제유행기구다. 현재는 점차적으로 어린이들의 생존과 보존발달참여분야에까지 아동권리 전체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의 ‘세계유일’ 타이틀을 갖고 있다. 문자를 직접 창조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니세프로부터 보조를 받던 나라에서 유니세프후원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유일의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그 지위가 바뀐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에서 후원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의 세 번째 위치에 있다. 미국과 일본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그 많은 유럽의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우리어린이들을 후원했지만 이제는 우리들이 그들이 담당했던 멀리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아메리카의 빈민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자금을 지출할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는 참으로 유니세프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유니세프 후원도시로서 그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서귀포시후원회에서 이번에 가을음악회를 개최했다. 가을음악회 제목은 ‘선물’이었다. 유니세프가 우리에게 후원해 준 그 모든 선물들을 우리가 다시 아름다운 마음으로 포장해 세계 어린이들을 향해 전해주지는 의미에서 제목을 달았다.
가을을 전하는 아름다운 노래선율과 함께 어린아이들의 율동 그리고 시민들이 모금한 1000만원의 후원금도 전달됐다. 유니세프 서귀포시후원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들은 직접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후원회원인 이왈종 화백은 작품전시회를 해 모은 기금 1억원을 유니세프에 기부금으로 쾌척해 당당히 한국위원회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후원회는 어린이들에게 유니세프의 정신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활동에 있어서 어린이들의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유도하고 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기부활동 및 유니세프 홍보활동도 한다.
이번 가을음악회도 어린이들이 나와 춤을 추기도하고,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틀붓다합창단을 중심으로 한 여러 어린이들이 함께 와서 그 공연을 보게 했다. 리틀붓다합창단 활동을 통해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선은이와 지향이도 자모들과 함께 이번 공연을 참관했다. 언제 보아도 밝고 맑기만 한 어린이들에게 이 세상에는 힘겹게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같은 또래들이 많다는 것을 일러주어 그들이 큰 자비심을 갖도록 일깨워 주고 싶다.
공연의 감동과 칭찬보다도 내겐 오직 함께 한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유니세프의 보편적 인류애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들이 말하는 자비가 빈 염불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자비 사상을 풀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들이 자신도 모르게 물든 자비심으로 세상을 살면서 정토세상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성원 스님 sw0808@yaho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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