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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진실한 고백 빈승의 마지막 당부-하[끝]

“자비원력으로 오대양육대주 비추었으니 행복합니다”

▲ 2017년 12월 열린 불광운동대표대헌장배 성운대사 긍정운동 홍법대회.대만 불광산 제공

"인생의 마지막에 있어서 빈승에게는 사리가 없으며 온갖 번잡하고 불필요한 격식은 일절 없애고 단지 간단히 몇 글자만 쓰면 됩니다. 빈승을 기리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인간음연(人間音緣) 찬불가’를 부르면 그만입니다. 만약 모두가 마음속에 인간불교를 갖고 있어서 항상 인간불교를 봉행한다면 이것이 빈승을 가장 잘 기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바라는 일입니다."

전파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수여하는 ‘진선미전파공헌상’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삼호운동을 잘 실천한 학교에 주는 삼호학원상, 세계 중국어문학 성운상, 성운교육상 등 세계인과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상을 보다 많이 제정해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 기타 항목의 상을 더 만들어 수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회에 영양분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모든 불자들이 사양해서는 안 되는 책임입니다.

교육적으로 가장 방대한 지출이 들어가는 것은 사중에서 설립한 대학교들과 중고등학교 등입니다. 만약 인연이 된다면 인연되는 사람이 관리하도록 조건없이 증여해야 하며 매매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학교를 판다고 한다면 학교설립을 위해서 모금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요? 이는 불광산의 명예에 좋지 않고 사람들의 비평을 받게 됩니다. 불광산 문화교육 발전에 협력하고 후원하는 모임단체에 대해서는 그 역량을 더욱 증장시킬 수 있도록 활동을 후원하고 새롭게 설립하고자 할 때는 역량이 되는대로 도움을 주어 뜻있는 사람들이 단결하도록 응원해야 합니다. 만약 좋은 말과 건의가 있거나 심지어 비평을 받더라도 그 의미가 긍정적이고 선의의 가치가 있다면 배척하지 말고 ‘잘못을 지적받으니 기쁘다’는 아량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남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원예팀’ 제자들이 풀을 뽑고 나무와 꽃을 돌보고 있는 모습을 보아왔고 환경보호팀 불자들이 자원수거와 분류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공사팀이 수리 작업을 하고 도감원의 업무 봉사와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법당에서 신도에게 향을 나눠주고 전각을 돌보는 것들을 자주 보아 왔습니다. 모두들 업무에 충실하면서 힘들어도 불평 없는 모습들이 불광산이 성공하게 된 실질적 동력이었으니 저는 오직 감동하고 감격할 뿐입니다. 대중의 발심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불광산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객당에서의 접대와 신도에 대한 관심과 자원봉사자의 참여 등에 대해 여러가지 연수교육을 실시하여 우리 교단이 더욱 완벽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집단창작의 정신은 후회나 원망없이 영원히 견지되어야 하는 것으로, 이는 제 일생의 포부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들 서로 돕고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불법의 핵심정신을 아는 것이며 그리하여 실천하는 원력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희생과 인내를 하더라도 사중과 대중에게는 손실을 입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의 고향 어르신이신 당대 ‘감진(鑑眞) 대사’는 여러 번의 어려움을 겪고서야 일본으로 건너가서 불법을 펼치고 문화를 전파하셨는데 75세 고령으로 고향에 돌아갈 희망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아시고는 “산천은 이역이나 일월은 같은 하늘이라, 모든 불자들이 함께 노력하여 내생의 인연을 맺기 바란다(山川異域 日月同天 寄諸佛子 共結來緣)”라는 게송을 남기셨습니다. 인생에서 생명의 흐름은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 날이 있듯이 사람 생명의 한 순환이 마무리되면 또 다른 한 생명이 시작됩니다.

인류는 홀로 세상에서 살 수 없어서 생활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공급이 필요하며 생존에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도움 인연을 필요로 합니다. 대자연 속에서 일월성진(日月星辰)과 산하대지(山河大地) 모두 우리의 생명이 되어주므로 모두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아끼고 지구상의 모든 중생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 모두 우리에게 무언가를 아낌없이 주었거나 도움이 되었던 인연으로 우리에게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 도와야 합니다.

우리 개인은 누구나 태어날 때 갖고 온 것 없고 죽어서도 갖고 가지 못합니다. 제 일생을 돌아보았을 때 인간세상을 위해 제가 무엇을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세상의 수 많은 환희와 좋은 인연을 가지고 갑니다. 저에게 희사해 주고 지지해주고 함께 동참해 준 수 많은 신도와 많은 도반들의 축복을 잊을 수 없으며 각골명심의 도움 인연 역시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일생으로 받아 왔던 부처님 은혜와 호의가 정말 더 할 수 없게 방대하니 인간세상에서 저는 아주 가치 있게 살았다고 하겠습니다. 세세생생으로 저는 부처님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하면서 대중에게 봉사하여 네 가지 큰 은혜(四重恩)의 보답으로 하겠습니다.

지금 저는 곧 여러분의 존중을 갖고 떠날 것이고 여러분이 저에게 준 연분은 갖고 갈 것이고 여러분의 저에 대한 관심을 갖고 가고 저와 여러분의 우의를 갖고 가려고 하고 있는데 미래에 저는 여러분에게 몇 배로 보상할 것입니다. 제가 일생으로 했던 “단체창작(集體創作), 제도에 의한 지도체제(制度領導), 불교적이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非佛不作), 오로지 불법을 근거로 한다(唯法所依)”는 말 또는 “부처님의 빛나는 보리 종자를, 이 세상 오대주에 두루 뿌려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즈음에는 그 광명의 빛이 우주를 두루 밝힌다(佛光菩提種 遍灑五大洲 開花結果時 光照寰宇周)”라고 했던 전법 게송을 깊히 명심하면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법이 있으면 방법이 있다”라는 가르침은 우리 불제자들이 자비하고 기꺼이 베풀고 인연을 맺고 은혜에 보답하고 항상 화합하며 올바르게 봉사하고 정상적이면서 성실해야 하며 참을성 있어야 하고 늘 공평하고 정의롭고 발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 봉행하는 것으로, 이런 인연공덕 모두 다 불법이라서 실천할 수 있다면 당신에게는 반드시 실천방법과 지혜가 따르게 됩니다.

제 일생이 비록 격동하는 시대에서 온갖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저는 인생이 아주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고난과 빈궁함 속에서 분투하였으나 갖지 않음을 누렸고 저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即是空 空即是色)’을 체득하였으며 저는 인생에 ‘사계절 꽃이 핀다’는 순리를 느꼈습니다. 부처님과 불자들은 저에게 항상 너무 많은 공덕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출가자여서 누리는 것을 희생해야 했지만 사실 우리에게도 희생하는 오묘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데 불법의 선열법희를 누리는 데는 그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있어서 저에게는 사리가 없으며 온갖 번잡하고 불필요한 격식은 일절 없애고 단지 간단히 몇 글자만 쓰면 되고 혹 저를 기리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인간음연(人間音緣 : 성운대사가 작사한 찬불가를 세계 각국에서 작곡을 공모해 제작한 불교음악)’의 찬불가를 불러도 됩니다. 만약 모두가 마음 속에 인간불교를 갖고 있어서 항상 인간불교를 봉행한다면 이것이 저를 가장 잘 기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한 제가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신도대중의 행복안락 이외에 세계 여러 곳에 설립한 대학교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들의 근본이기도 합니다. 불광산 대중들 특히 총림학원의 교수들과 학생은 미래 불광산 보리종자(菩提種子)이므로 그들이 건전하게 배우고 발심하도록 해야 인간불교가 오랫동안 이 세상에서 함께 하고 대중과 공존할 수 있습니다.

법의 기둥이 기울어지면 안 되고 지혜의 등불이 꺼지면 안 되니 모두들 앞으로 인간불교의 큰 길에서 끊임없이 정진할 수 있도록 모두 서로 격려하고 함께 불교를 위하여 진중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최후로 하려는 말은 마음에 중생제도의 자비원력을 품고 몸은 불법의 바다에 묶어 두지 않은 배와 같으니 일생 무엇을 추구했는지 제게 물으시면 평안과 행복으로 오대주를 비췄노라.(心懷度眾慈悲願 身似法海不繫舟 問我一生何所求 平安幸福照五洲)”

2013년 불광산 개산료에서 성운 작성하다.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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