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설정 스님은 “전통문화이자 정신의 역사, 민족의 문화역사가 불교”라면서 “(하지만) 제대로 보호되고 관리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부 관리 문화재와 달리 전체 문화재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사찰 문화재가 오히려 예산이 적은 편”이라며 “종교적 선입견을 배제하고 동등하고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사찰입장료를 폐지한 뒤 시작한 문화재관람료를 종교편향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노웅래 의원은 “말씀하신대로 (사찰 문화재는)전통문화이자 민족의 문화재”라며 “타종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 기계적으로 적용해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 정부도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앞서 설정 스님은 노웅래 의원에게 “불교 현안 문제를 위해 애쓰신다는 말씀을 듣고 한 번 뵙고 싶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노웅래 의원은 2017년 전통사찰보전지(옛 경내지) 개념을 확대한 전통사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26호 / 2018년 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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