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본 마음과 최면 전생』 현오 스님 지음

전생을 알면 깨달음이 보인다

윤회(輪廻)란 곧 전생과 내생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인데, 이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 안달을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부처님은 전생을 알고자 하면 현재의 모습을 보고, 내생을 알고 싶어도 현재의 모습을 보라고 하셨지만, 불제자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중생들은 더욱 적나라하게 전생을 알고 싶어한다. 솔직히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미래에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버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종교나, 학력, 경력, 신분고하의 차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점집이나 철학과, 무당 등을 다투어 찾는 우리 사회의 뚜렷한 경향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다 보니 공중파 텔레비전에서조차 정신과 의사와 연예인들을 동원해 거의 장난질 차원의 최면을 통한 전생 엿보기를 경쟁적으로 방영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전생과 관련한 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생이라고 하면 아마도 가장 밀접한 종교가 불교이겠지만, 정작 불교계에서는 전생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찾기 힘들다. 윤회와 그것의 고통을 금과옥조처럼 말하지만, 세속적인 궁금증에 대해서는, 깨달으면 다 해결된다거나, 현재의 모습을 보면 과거와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지당하신 말씀만이 되풀이될 뿐이다. 문제는 이것으로 근기(根機) 낮은(?) 중생들의 답답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며, 나아가 점집과 무당을 찾는 빈도가 늘어 운명론적 시각, 즉 비불교적 세계관이 만연케 된다는 점이다.

이런 시점에, 오랜 시간 동안 마음과 전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한 스님이 불교교리에 입각한 전생보기를 다룬 책을 내놓아 화제를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의 월정사 현오(玄悟) 스님〈사진〉. 스님은 근래에 들어 부쩍 관심이 늘고 있는 ‘최면술로 보는 전생’에 대한 불교-이론적 뒷받침을 하고, 전생에 대한 잘못된 이해의 양산 현상을 불식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냈다고 밝혔다.

“현대인들이 전생에 관심을 두는 현상을 보면서, 마음을 닦아 윤회에서 해탈하는 것을 근본교리로 하고 있는 불교에서 전생문제를 바르게 이끌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나머지 집필을 결심했다”는 게 스님의 출간동기.

현오 스님은 “최면술은 신묘한 마음의 일부분을 확인하고 이해하는 요긴한 수단”이라며 “이 책에서 다룬 전생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예시는 공부를 하는 불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장, 8000원.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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