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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 사퇴 ‘만류’ 여론

정대 원장 사직서 반려…동문-교직원, 철회 요청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의 총장·교수직 사퇴 표명이 알려지면서 이를 만류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함께 일고 있다.

7월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은 7월 9일 종범 스님이 제출했던 사직서를 반려하고 “어려워도 승가대를 위해 총장직 및 교수직을 계속 수행해 달라는 의사”를 학교측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10일 중앙승가대 내에서도 교직원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스님이 사퇴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위원장을 맡은 종석 스님은 “종범 스님은 지와 덕을 겸비한 승가의 사표”라며 “스님이 떠나면 승가대의 크나 큰 손실인 만큼 승가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역경원 원장 월운 스님은 “스님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인품을 겸비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학승”이라며 “스님이 돌아와 승가교육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불교계가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학과의 한 교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늘 지켜주고 이해해 주던 스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님이 정말 떠날 경우 사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도 12일 회의를 열어 “한 평생을 학자로 살아온 분이 학교를 떠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스님이 마음을 돌이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동문회장 원종 스님은 “종단의 충분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님마저 떠난다면 승가대의 앞날은 더욱 어두울 것”이라며 “스님의 개인적인 학문 활동에 큰 장애가 되겠지만 승가교육을 위해 중앙승가대를 계속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님의 판단이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개인적인 고충이 아무리 크더라도 총장 취임 7개월만에 포기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강단 자체를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의 한 스님은 “그동안 겪었을 스님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학교를 떠나는 것은 승가교육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종범 스님이 중앙승가대에 남아 학교를 지키고 후학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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