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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불교학 50년 첫 정리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해방 이후 50여 년간 한국의 불교학연구를 정리한 논문이 발표됐다.

지난 11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한국종교학회 '96년도 춘계 학술회의에서 정병조 동국대 교수가 발표한 `한국에서의 불교연구, 그 현실과 과제-해방 이후 반세기를 중심으로'가 화제의 논문.

정 교수는 이 논문에서 불교 교학적 접근이나 지역연구 분석적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해방 이후 한국의 불교학 연구의 성격과 시대구분에 따라 한국의 불교학을 정리했다.

정 교수는 한국의 불교학 연구를 △해방 이후 1960년까지의 계몽적 연구시대 △1960년에서 1980년까지의 훈고학적 연구시대 △1980년 이후 현재까지의 현대적 접근방법의 시대 등으로 구분해 논의를 펼쳤다.

정 교수는 먼저 계몽적 연구시대를 일제의 식민지사관에 대한 한국불교연구의 재정립기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 시대가 어용적 관점에서 한국불교를 연구한 일제시대 불교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불교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연구에 치우쳐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 시대의 연구방법또한 문헌고증과 자료나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훈고학적 연구시대에 대해 정 교수는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신라시대의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시대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 시기에 중국불교나 인도불교에 대한 논문이 간헐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불교연구가 다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안목을 가지지 못함으로써 자료의 해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76년 동국대 주최로 불교의 현대사회적 기여와 미래지향적 방향을 논의한 세계불교학술회의가 종교 간의 대립문제, 사원에 있어서의 노동과 생산성의 문제, 출가자의 계율준수 문제 등을 다룸으로써 한국의 불교연구가 1980년대 이후 불교현대화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불교학 연구를 현대적 접근 시기라고 평가했다. 불교의례의 한글화, 찬불가 보급, 도심포교당 증가 등 불교의 현대화작업이 이루어지고 민주화운동이라는 사회현상이 일면서 불교연구도 종래의 연구태도와는 달리 현실적인 응용의 문제로 발전하게 됐다는 주장이다.정 교수는 또 한국불교위인들에 대한 집중적 연구가 이루어져 원효.의상.지눌.휴정 스님 등이 가장 빈번한 연구테마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런 논의 결과를 토대로 △연구인력의 대폭적 확대를 통한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 정립 △특정 시대, 특정 인물에 대한 연구자 집중경향 해소 △해석학적 불교연구방법론의 도입 등을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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