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 생명을 위한 불자의 서원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1. 천지 자연은 수많은 생명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인간도 이들과 더불어 자연을 구성하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그래서 나는 뭇 생명들과 한 몸임을 깨닫고 이들을 나의 부모, 형제 처럼 소중히 여기고 공경하겠습니다. 땅위에 사는 것이나, 땅속에 사는 모든 생명을 가꾸고 소중히 하겠습니다. 자연에 대해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육식위주의 식사를 삼가하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옷과 제품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2.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며 사람과 사람은 경쟁과 대립의 상대가 아닙니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은 서로를 살리는 생명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웃을 돕고 자연을 살리며, 인간과 다른 생물사이의 평등과 평화를 이루는 생명살림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불우한 이웃과 가난한 나라의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베푸는 삶을 살겠습니다. 산림을 가꾸고 물과 공기를 깨끗이하여 만 생명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습니다. 농촌을 항상 생각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땅을 더럽히고 황폐화시키거나 오염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3. 화려한 의복, 맛있는 음식, 큰 집을 고집하는 것은 불자된 자세가 아님을 알고, 물질에 대한 고착과 소유욕을 버리고 소박한 생활속에서 만족함을 느끼는 생활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물질의 풍요에 집착하기 보다는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수행정진에 힘쓰겠습니다. 맛에 탐닉하거나 오염에 찌들린 식품을 만들거나 먹지 않겠습니다. 화려한 옷과 사치스런 생활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는 것을 죄악으로 알아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을 하겠습니다.

4. 깨끗함과 더러움, 소중함과 하찮음, 좋음과 싫음은 본래 그러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으킨 분별입니다. 마음이 맑으면 국토가 맑아지고 마음이 물들면 국토가 물드는 이치를 알아, 더럽고 하찮고 싫은 것들을 오히려 마음자리 밝혀주는 벗으로 삼겠습니다. 더러운 것, 미운 것 등 남이 하기 싫어 하는 것을 흔쾌히 내손으로 하겠습니다. 하찮게 보이는 미물까지도 정성을 다해 배려하겠습니다. 새것보다 오래된 것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고 소중히 다루겠습니다.

5. 지금 당장의 나만의 편리함만을 추구해온 것이 생명파괴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우리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한편에서 산이 헐리고, 쓰레기 더미를 만들고, 화학약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소 불편한 생활일지라도 그것이 자연을 살리는 방법임을 끼달아 삶의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차량이용 보다는 걷는 즐거움과 여유를 택하겠습니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일회용품을 사먹는 편리함 대신 내 손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 맛스러움을 택하겠습니다.

6. 보다 많게, 보다 크게, 보다 더 바르게 하려는 인간의 마음이 경쟁과 전쟁, 폭력과 자원의 낭비를 초래했습니다. 적은 것이나 작은 것, 느린 것이나 단순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이것을 진정한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며 살겠습니다. 자연 본래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깨달아 모양을 내거나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겠습니다. 보다 큰 집, 보다 많은 돈, 맛있는 음식을 취하기 위해 남과 경쟁하지 않겠습니다. 본래 내것은 없는 무소유의 정신을 깨닫고 재물축적을 부끄럽게 알아 이웃에게 보시하는 자비행을 실천하겠습니다.

7. 티끌 하나, 풀 한포기, 물 한방울, 밥 한그릇에도 우주가 있고 만 중생의 노고가 다 깃들어 있습니다.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고, 나무를 함부로 베고, 물을 함부로 쓰고, 밥을 함부로 먹는 마음은 곧 우주 만물을 함부로 취급하고 만중생을 업신여기는 반생명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물건을 우주생명으로 알아 내 몸같이 소중하게 다루겠습니다. 아무리 천한 사람이라도 상대를 대함에 있어 지극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음식을 맛에 탐닉하여 먹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고 수행하기 위한 약으로 먹겠습니다.

8. 모든 것은 순환하여 결국 내게 다시 돌아오는 이치를 알아, 자연의 이치와 순리에 맞지 않는 공적인 물건을 생산하거나 소비하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절제의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겠습니다. 썩지 않는 물건을 생산하거나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새로 상품을 사는 것 보다 옛 것을 고치고 검사한 생활을 하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과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둘이 아님을 알아 수행정진에 힘쓰겠습니다.


한국불교 환경교육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