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중생 위한 자비 그릇
또 공양을 마친 후 물을 버리는 곳이라해서 퇴수대(退水臺)라고도 하며 하늘을 비출 만큼 깨끗한 물을 담는 곳이라 해서 천수통(天水筒) 혹은, 청수통(淸水筒)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아귀가 먹는 물을 담는다’ 하여 아귀밥통이라는 속어로도 부른다. 보통 불전 앞의 마당과 스님들이 공양을 드시는 대중방 앞의 마당에 만들어져 있어 부처님께 올린 청정수를 예불을 마친 후 부어 주거나 스님들께서 공양을 드신 후 발우를 헹군 깨끗한 물을 부어준
다.
아귀는 육도 윤회하는 중생 가운데서 배고픔의 고통을 받는 중생이다. 목구멍은 바늘구멍만 하고 배는 태산만큼 커서 항상 허기져 있지만 조그만 음식 건더기도 먹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건더기 하나라도 목구멍으로 들어가면 목이 막혀서 불에 타버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만 보면 많이 먹으려고 서로 다투고 싸우므로 이 모습을 가리켜 ‘아귀다툼’이라고 부른다. 절에서 발우공양 후 물에 건더기 하나 남아있지 않는 깨끗한 천수물을 버리는 것은 아귀들의 목구멍에 음식물 찌꺼기가 걸리지 않게 하려는 남다른 뜻이 담겨 있다. 또한 물에 떠 있는 음식 찌꺼기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절약과 검소함을 몸에 익히게 하려는 한국불교의 엄격한 수행가풍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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