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불교의식무 종합-체계 정리, 악보 현대화
불교무용이란 무엇인가. 세속에서 추는 '승무'는 불교무용 범주에 속하는 것인가. 승가에서 추는 '승무'와 세속에서 추는 '승무'는 어떻게 다른가.
각종 의식에서 추는 춤을 접하면서도 춤의 의미와 종류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기란 그리 쉽지 않다.
법현 스님(동국대 국악과 교수)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불교무용』은 불교무용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인 정리를 한 책으로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불교무용의 종류는 크게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타주춤 등 4종류. 각각의 춤은 의식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며 그 규모도 달라진다.
동으로 만든 악기를 양손에 들고 춤을 추는 바라춤은 7종이 있다. 불보살 찬탄을 의미하는 나비춤은 느린 템포로 정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그 종류는 18가지.
한 스님이 양손에 북채를 잡고 느린 동작에서 점차 빠른 동작으로 춤을 추는 법고춤은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주춤은 두 스님이 타주채를 들고 식당작법시 추는 춤으로 공양의 진정한 의미와 수행자로서 올바른 수행을 하는지 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불교무용의 기본 춤사위를 상세히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각각에 사용되는 가사에 대해서도 우리말로 번역해 옮겨 놓았다.
특히 불교무용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반주음악의 악보도 수록하고 있다. 옛날부터 내려온 악보가 아니라 입으로 전승되어온 가락을 법현 스님이 현대 악보로 되살려 낸 것이다.
경전과 감로탱화에 나타난 무용을 통해 불교무용의 개념을 정립한 법현 스님은 상주권공재, 각배재, 생전예수재, 수륙재, 영산재 등 재의 종류와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불교무용 전승 계보도 상세히 소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칼러사진도 일품이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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