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교에서 군승, 즉 군종법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자질과 실력을 갖춘 군승들이 많을수록 군포교는 활성화를 맞을 수 있다. 사실 그동안 불교계는 군포교와 관련 정부에 대해 불교가 기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군장병 중 불자가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전체 군종장교 중 군승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이를 개선하도록 줄기찬 노력을 기울여 왔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군승의 할당비율이 크게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불교계는 정부에 대해 할말을 잃게 되었다. 늘려준 군승의 정원조차 무려 7년째 채우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 불교대학에 이어 중앙승가대학까지 군승파송학교로 지정을 했지만 지원자가 부족하거나 임용을 위한 자격시험에 다수가 탈락하는 등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진각종 위덕대와 천태종 금강대가 군승 파송학교 지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조짐이 아닐 수 없다. 파송학교 지정을 위해서는 조계종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조계종이 이 문제와 관련 경직된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다. 군포교는 한시를 지체할 수 없는 현안이기 때문이다. 조계종은 군포교 진작과 미래불교를 대비한다는 거시적·대승적 시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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