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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만해축전 - 4회 백담사 만해축전 이모저모

기자명 김형규

"님의 큰 삶 궤적 닮자" 1000명 대중 발원



8월이면 강원도 인제군 북면 내설악 골짜기에 자리한 고요한 산사 백담사는 수많은 인파에 침묵을 깬다.

만해 한용운 스님(韓龍雲, 1879∼1944)을 기리기 위한 '만해 축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백담사는 만해 스님이 불멸의 시집 「님의 침묵」을 탈고하며 주석 했던 곳. 독립투사로, 시인으로, 선사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로 일생을 보냈던 스님에 대한 흠모의 정을 이기지 못해, 올해도 어김없이 만해 축전이 열렸다.



문화공연-백일장 등 행사 다채

지난 8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백담사에서 열린 제 4회 만해 축전은 말 그대로 축제였다. 불자, 학자, 문인, 예술가, 청소년 등 나이, 지역, 직업도 다양한 이들이 1000여명이 몰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담사 곳곳이 북적였다. 만해 스님의 삶과 사상을 다각도로 짚어보는 각종 학술 세미나와 만해상 시상식, 시인학교, 전국고교생 백일장, 전시회 등 10여 개 넘는 행사가 진행됐다.

첫날인 2일 오후 2시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270여명의 남·녀 고교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해 백일장에서 산문 좥눈물로 양념한 국수좦를 쓴 경기도 성남시 수내고 3년 정유선 양이 대상을 차지했다. 박 양은 IMF한파로 실직한 아버지로 인해 겪어야 했던 경제적인 고통과 이를 극복해 낸 가족 이야기를 한 그릇의 국수의 추억 속에 담아냈다. 특히 만해 백일장이 청소년 대상 백일장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대상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돼 만해 축전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3일 열린 제 6회 만해상 수상도 독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 만해 평화상 수상자는 크리스찬 아카데미 강원룡 목사. 강 목사는 개신교 목사에게"상을 주는 불교계의 열린 마음에 감사한다"며 종교간 화합을 역설했다.



만해사상 재조명 세미나 열기

만해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는 특히 봇물을 이뤘다. 의상만해연구원의 주관으로 열린 만해학 심포지엄에서는 '만해 문학의 21세기적 의미’ '다시 보는 만해와 불교’라는 각각 다른 주제로 두 차례 걸쳐 진행됐으며, '현대과학문명과 문학 심포지엄’ '불교문학 심포지엄’ '시조문학 심포지엄’ '전통문화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 세미나가 잇따라 열려 학술 토론회장을 방불케 했다. 이 가운데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주관으로 열린 '한국 전통의 현대적 의의’ 심포지엄은 불교뿐만 아니라 유교·선도 등 전통의 뿌리를 이루는 사상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내년부터 만해수련원서 개최

심포지엄으로 인해 딱딱해진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은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맡았다. 매일 저녁에는 전야제, 야단법석, 노지백우의 밤 등 시 낭송과 노래, 춤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또 축전 기간동안 백담사 경내에서 민족미술인협회 초대전과 낙산사 지혜 스님의 동양화전 등 미술 전시회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우리가 만해 선사의 이름으로 축전을 여는 것은 어렵더라도 그분의 바르고 큰 삶의 궤적을 조금이나마 닮기 위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만해 축전은 내년부터 행사 장소를 백담사 입구에 짓고 있는 만해 수련원으로 옮겨 더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백담사=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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