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풍경을 왜 울려야 되죠?”
동화 작가 김유리씨의 "아기바람이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는 한 살 배기 아기바람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며 지혜를 얻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작 동화집이다. 게으름뱅이 아기 바람은 산사 처마 밑에 달린 풍경을 왜 쳐야하는지 고민한다. 이 때 지혜로운 바람이 아기바람을 2천500년 전의 인도로 보낸다. 보리수 아래서 수행중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난 아기바람은 부처님이 출가 한 이유를 알게 되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생생하게 접한다. 부처님이 제자들과 나누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은 아기바람은 부처님 설법을 통해 지혜를 얻어간다.
시공을 초월해 다시 현실로 돌아 온 아기바람은 엄마바람이 시키지 않아도 풍경을 치는가 하면 고아가 된 아기개구리도 위로하며 새로운 아기 바람으로 태어난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성인들이 예상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있는 초등학생을 위해 쓰여졌다. 작가 김유리씨는 “초등학생이 무슨 고민이 있겠냐 하지만 어린이는 어린이 나름대로의 고민과 갈등이 있다”며 “부처님 성품을 닮아보려는 마음만 생겨도 아이들은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어린이들이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 작은 지혜를 얻기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 대목이다.
여기에 출판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이파란씨의 천연색 삽화도 친밀하게 다가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여름방학을 전후해 초등학생을 둔 불자 가정에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아기바람처럼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한 어린이의 모습을 볼수 있을 것 같다. 작가 김유리씨는 동화 작가 모임인 우리누리에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대표작은 "빛나는 솜씨, 뛰어난 재주꾼들", "관혼상제, 재미있는 옛날 풍습", "한국을 빛낸 우리 문화 BEST 10" 등이 있다. (영교, 상·하 각 6000원)
채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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