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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복 사건과 인과응보

기자명 윤청광
불교를 신봉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과법(因果法)을 믿는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것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변할 수 없는 영원한 진리이다.



악한 자 과보받는 건 당연



선(善)한 사람이 복(福)을 받고, 악(惡)한 사람이 재앙을 받는 것도 어김없는 철칙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일찌기 이렇게 말씀하셨다.

“착한 사람도 선(善)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화를 만난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은 뒤에는 착한 사람은 복을 만난다. 악한 사람도 악(惡)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복(福)을 만난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은 뒤에는 악한 사람은 재앙을 만난다.”

부처님의 이 말씀은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지켜보면 어김없는 진리로 증명되었다. 비록 착한 사람이 한때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두고 보면, 언젠가는 착한 사람은 그 곤경과 억울함에서 벗어나 복을 누리게 되었다.

반대로 악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승승장구하는 일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그 악행의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나서 무서운 재앙을 받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 무서운 인과응보의 법칙을 믿기에 희망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만일 이 세상에 인과응보의 법칙이 무너져 착한 사람이 평생토록 곤경과 억울함에서 벗어날 수 없고, 더럽고 치사한 악한이 평생토록 부귀영화를 누리고 승승장구만 한다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갈 것인가.

최근 우리는, 인과응보의 무서운 법칙을 또 한번 직접 만나게 되었다. 군법당(軍法堂)을 건립하기 위해 불탑(佛塔)을 보시 받았다가 뇌물을 받았다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김태복 장군 사건이 참으로 오묘하게도 이 어김없는 인과의 법칙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억지 군검찰관 구속은 선례



공소장을 여섯 번이나 무리하게 변경해가며 김태복 장군을 기소했던 당시의 군검찰관 고(高)아무개라는 소령이 예편한 뒤, 변호사로 돈을 벌어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바로 그 사람 고(高)아무개 변호사가 1억원의 뇌물을 받아먹은 협의로 경기도 의정부지청에 의해 쇠고랑을 차고 구속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문제의 고(高)아무개 변호사는 지난해 6월, 한 폐기물처리업체 대표로부터 자신의 토지와 국방부 소유 토지 2500평을 맞바꾸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모 원사에게 보낸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협의로 덜컥 보기 좋게 쇠고랑을 찼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상반되는 두 가지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첫째는 뇌물을 받은 협의로 명예를 손상당하고 있는 김태복 장군의 경우, 동산반야회를 비롯한 수십 개소의 사찰과 2천만 불자가 모두 팔을 걷고 나서서 김태복 장군의 명예회복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끝까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이들 불자들은 지난 11월 8일 김태복장군의 명예회복을 위한 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둘째, 남을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했던 바로 그 장본인인 고(高) 아무개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먹은 혐의로 쇠고랑을 차고 구속이 되었는데,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수 많은 불자들이 고소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김장군 결백 입증돼야



우리 2천만 불자들은, 물론 남의 불행을 기뻐할 리가 없다. 우리의 불자 김태복 장군이 뇌물을 받은 일이 없다는 확정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듯이, 비록 괘씸하기 짝이 없는 문제의 고(高)모 변호사도 결백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명심하라. 인과응보는 참으로 무섭다.



윤청광(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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