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적 - 사상 집대성
위대한 지성인이자 실천적 구도자였던 의상 스님에 대한 깊이 있는 안내서로 스님에 관한 논저 400여 편 가운데 신앙과 행적, 사상을 추적한 대표적인 논문 12편을 수록한 책이다.
낙산사가 의상기념관을 설립한 것을 기념해 출판한 이 책은 김상현, 김지견, 김영태, 김운학, 정병조, 채인환, 이기영, 전해주, 남동신, 정병삼 교수 등 중진 학자들의 논문들로 구성돼 있으며, 의상 스님의 생애 및 신앙, 그리고 화엄사상에 대한 논문들이 수록돼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의상의 다양한 한문 표기인 義湘·義想·義相 중 왜 義相이 올바른 표기인지(‘의상의 법휘고’-김지견), 의상 스님을 짝사랑해 죽어서 용이 되었다는 선묘의 애뜻한 설화가 일본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일본에 미친 의상선묘 설화’-김운학), 의상의 실천적인 신앙성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상적인 배경은 무엇인지(‘의상의 신앙과 발원문’-김상현), 한없이 난해하기만 보이는 법계도에 담긴 참 의미는 무엇인지(‘화엄일승법계의 근본정신’-이기영), 의상 스님은 어떤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살았으며 무엇 때문에 구도자의 길을 선택했는지(‘의상의 화엄사상과 통일기 신라사회’-정병삼) 등 의문점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또 스님의 핵심사상인 화엄사상을 둘러싸고 전제왕권의 이념이냐 그렇지 않으면 조화와 평등의 불교적 이론이냐를 둘러싸고 진행됐던 격론(’의상 화엄사상의 역사적 이해’-남동신)과 법계도의 진짜 저자가 누구인가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첨예한 논쟁을 벌였던 내용(일승법계도의 저자에 대한 재고-전해주) 등도 흥미진진하게 살펴볼 수 있다.
종교적 진리에 도달하려는 구도자로서의 의상 스님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의상 스님을 통해 날로 각박해지는 우리의 삶을 반성하고 올바른 종교적 가치를 모색”하기에 이 책은 충분하다. (불교시대사, 2만원)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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