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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유물 과학연구소 설치 급하다

기자명 서만철
국내의 석조문화재는 유형별로는 불상 435점을 비롯한 석탑 458점, 그 밖의 불교유물 296점, 귀부를 포함한 비석 348점, 기타 유물 94점으로 분류되며 총 1631점에 달한다.

불교 관련 문화재가 우리나라의 총 석조문화재 1631점 중 1189점을 차지하여 전체 석조문화재의 약 73%에 달하고 오늘날까지도 불자들에게는 경건한 신앙 숭배의 대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들에게는 훌륭한 문화 관광의 대상으로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석조문화재는 그들이 원래 위치하고 있던 산야에 그대로 남아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진 선인들의 흔적과 옛 사찰의 존재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 시대적 사명감을 지닌 우리들의 할 일이며 의무로 다가오고 있다.

석조문화재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재의 보존은 훗날 발전된 기술로 재 복원이 가능하도록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의 기술 중에서 문화재의 재질이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법을 써야만 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의 문화재 보존행정은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막기에 급급해 왔다. 적은 인원과 조직을 갖고 전국에 산재하여 집중호우와 같은 천재지변에 온몸으로 버티어내고 있는 석조문화재를 포함한 수천 점의 각종 석조문화재를 관리상 어려움이 적지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OECD에 가입한 선진국대열에 들어섰으며 더구나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로서는 더 많은 예산투자와 전문인력의 확보가 시급한 현실이다. 특히 발생된 문제점 치유는 물론이고 예방차원에서 문화재보존에 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보존을 위한 R&D(연구·개발) 자금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기존의 연구·개발 기금에 문화재보존과학분야로의 연구개발기금 할당이 필요하며 문화관광부 및 문화재청에서는 연구·개발 기금의 추가 확보가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문화재 보존과학의 수준은 걸음마 단계라고 단정할 수 있다. 아마 우리나라의 모든 학문 분야 중 가장 후 순위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중의 하나로서 보호학문분야 성격을 갖는 문화재보존과학분야의 발전과 국내 문화재의 완전한 보존을 위해서 국립보존과학연구소의 설립을 제안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내에 보존과학실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전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화재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보존 처리하고 예방 차원의 보존 대책을 강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립보존과학연구소의 설립을 통하여 석조문화재를 비롯한 각종 문화재의 종류별 재질별 시대별 특성에 따라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오래오래 잘 보존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시설 확충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자가 필수적이다.

1997년 우리나라가 IMF 위기를 맞아 온 나라가 갈 길을 잃고 방황할 때, 프랑스의 한 유명일간지 사설은 한국이 앞으로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얼른 보면 문화와 경제 관계에서 문화 발전은 경제 발전의 부산물로 인식되기 일쑤이다.

그러나 GNP 10,000 달러의 벽을 넘고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귀 기울여 들어야만 할 대목이다. 지난 정권에서 발표한 국가 6대 집중 육성 기술분야에 문화기술(CT)분야를 포함한 것은 매우 적절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우선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석조 유물이 풍화되고 녹슬고 사라져 가는 문화재 보존을 위한 투자가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만철/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nrlcp@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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