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어색한 분위기속 훈훈한 온정 오가
“별거 아닌데 되레 쑥스러워요”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덕분에 먹을거리 걱정은 없어졌습니다.”“별
로 크게 도움을 드리지도 못했는데, 어색하고 쑥스럽네요.”지난 7월
10일 오후 3시 마산 중리종합사회복지관(관장 진홍 스님) 강당에 모인
30여 명의 노인들과 청소년, 그리고 말끔한 차림의 몇몇 중년 신사·
부인들은 얼굴에 홍조를 띤 채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시종일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 모임은 복지관 운영 프로그램 가
운데 하나인 결연 후원자와 대상자들의 만남. 중리복지관 개관 7년만
에 처음 마련된 만남은 후원자와 대상자 모두에게 어색한 자리였다.
특히 후원자들은 “지원금이 많지도 않은데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게 쑥
스럽다”며 내내 어색함을 떨치지 못했다.
복지관이 개관과 동시에 시작해 7년 동안 이어온 결연 프로그램에 변
화를 주기 위해 어색함을 무릅쓰고 이런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것. 관
장 진홍 스님은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만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으나,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
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이번 만남을 주선한 배경을 밝혔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결연 대상자들은 “적은 금액이라도
살림에 도움이 된다”며 “선뜻 용기가 나진 않았지만 한번쯤은 만나
고 싶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후원자는 “연락을 받고 복지관 문을 들어설 때까지 이 자리에 와
야 하는가를 고민했다”며 결연 대상자를 만나기까지의 심경을 전하고
“주위 사람들도 결연사업에 참여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복지관
곽인철 총무과장은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대상
자들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결연사업에
참여하는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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