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신협 현주소 - 성공하는 불교신협 들여다보니

공공자산 인식… 신뢰구축이 성장 밑거름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신용협동조합이 전문성·투명성을 담보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인가. 불교 신협의 부실경영에 따른 부작용이 표출되면서 영세성 극복 및 전문성·투명성 확보가 정상적인 신협 운영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해법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 운영중인 신협 가운에 이미 수신고가 100억 원 이상인 곳이 있는 만큼, 그렇게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불교계 최고 금융기관으로 손꼽히는 부산불교신협의 경우 창립 10년만에 조합원수가 9100명을 넘어섰고 수신고 또한 52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92년 창립 당시 자본금 8700만원, 조합원 80 명에 불과했으나, 불과 1년만에 조합원 831명, 자본금 46억 6000만원이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루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산불교신협의 급성장은 지역내에서 '신용'확보에 성공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불자들에게 "언제나 편하게 찾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예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신협은 지역불자들에게 존경받는 인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투명성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신용을 쌓아왔다. 또 불사 자금이나 불자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대출해 주는 등 사찰이나 불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영을 했던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 되었다.

대구 보현사 신협 또한 조합원수가 5000명을 넘어섰으며 자본금도 150억 원에 이르고 있다. IMF 때에도 흑자경영을 했던 보현사 신협은 지역불교단체와 연대를 강화하며 경영혁신을 이뤘다. 서서열 상무는 "운불련과 연계해 홍보를 강화하고 사찰이나 불자들 누구에게나 대출 문턱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 "신협이 특정 사찰이나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불교 공공의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투명한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현사 신협은 또 지역내 불교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신용도를 높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불교회관 건립을 후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역불교의 주요 현안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신고 늘리기가 어려운 호남에도 수신고 100억원 이상의 신협이 있다. 광주 관음사 신협은 조합원수 3000명, 수신고 130억 원을 넘어선 우량 금융기관이다. 관음사 신협은 전문인 육성에 힘써왔다. 이구 상무는 신협에서 17년간 일해온 전문가.

이 상무는 "지속적인 자기개발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실을 초래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실무자들의 전문성 확보가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전문성을 강조했다. 관음사 신협은 매년 2회의 직원연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등에서 시행하는 직무교육에 정기적으로 참석, 실무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또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불자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정기적으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수익을 지역불교에 회향하고 있다.

이들 신협에는 불교발전과 불자들의 편의 도모를 위한 상품개발 노력과 더불어 불교의 공공자산이라는 인식이 깊이 각인돼 있었다.



심정섭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