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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결국 파국으로

기자명 김태형

3차 협상 통해 도출한 11개 합의안도 파기

송월주 전 총무원장의 3선으로 야기된 조계종 분규가 결국 또다른 승려대회라는 극약처방으로 그 수습안을 찾게돼 불자는 물론 국민들에게 우려를안겨주고 있다.

20여일간 끌어 온 조계종 사태는 지난 11월 26일 교구본사주지연합회(회장 법장 스님. 수덕사)가 내놓은 6개항의 사태 수습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벌였지만 양측의 의견차이와 내부 갈등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걷잡을 수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탄성 스님과 정화회의 상임위원장 월탄, 총무원 총무원장 권한대행 도법 스님, 교구본사주지연합회 회장 법장 스님 등은 11월27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11월 26일 교구본사주지연합회가 내놓은 '비상 종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사태 수습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데합의는 했지만 세부적인 각론에는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6일 본사주지연합회가 제안한 합의안은 모두 6개항으로 정화회의,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연합회가 적절한 인적 구성을 통해 비상 종회 구성, 종단의 입법·사법·행정을 총괄하는 기구로 29대 총무원장 선거를 여법히 치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제 1의 임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합의안에 대해 본사주지연합회가 중재자로 나서 26일부터 29일새벽까지 진통을 거듭하며 11개항의 합의안(우측 박스기사 참조)을 도출,평화적인 총무원장 선거의 기틀을 마련하려 했지만 종정 월하 스님과 정화회의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11월 28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막판 협상을 위한 회동에서 각 주체 대표들은 29일 오전 1시께 최종 합의안을 가지고 양산 통도사로 종정 월하 스님을 찾아갔으나 "힘있는 자가 이기는 건데 승려대회를하려면 해라"하며 합의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또한 정화회의 대표로참석한 월탄 스님은 26일부터 29일 새벽까지 협상에 참여한 스님들에 대해'대표성'문제를 거론하며 협상 자체를 부인했다.

이로써 11월 26일부터 29일 새벽까지 조계종의 파국을 막기 위한 대화와협상은 상호간에 현격한 입장차이만을 노출시킨 채 소득없이 막을 내렸다. 이와 관련 조계종 종정 예경실에서는 11월 29일 각 언론사에 종정 스님이합의안을 추인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전문을 보내왔다. 또 정화회의측도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11월28일 합의안에 대한 종정 및 원로회의의 추인을거친 실질적 이행과 30일 승려대회의 연기, 신속한 수습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 대회장 탄성 스님은 29일 새벽 통도사에서 종정 스님과의 회동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11월 30일 승려대회를 실시한다며 더이상의 타협과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탄성 스님은 29일 오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물리력을 동원해 청사를 쳐들어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승려대회를 통해 종헌종법을 수호하고 법적인 절차를 거쳐 여법한 총무원장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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