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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통숙 삼댕판

담마까야 명상법 전파하고 태국불교 전통 이으며 전법

갑작스런 남편 사별 후 명상 배워
열정과 노력 인정받아 교육 담당
검소한 생활하며 불교홍포에 힘써

담마까야(Dhammakaya) 불교 협회는 태국 불교 전통에서 현재 가장 큰 종파다. 루앙 푸 소 칸다세로 스님에 의해 20세기 초 시작된 이 종파는 관습처럼 내려오던 태국 불교의 오래된 명상법을 개선하고 새롭게 제시된 명상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담마까야 종파는 기존 종파로부터 불교를 세속화·상업화 시킨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 불자들에게 명상을 강조한다는 점, 불교의 전파를 위해 사회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점, 오랜 불교 전통에서 내려오던 필요 없는 관습들을 제거한 점들은 큰 공로로 인정받고 있다.

매치 통숙 삼댕판은 담마까야 불교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 여겨진다. 방콕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1900년 8월에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린 시절 부모님 곁을 떠나 작은 아버지네로 입양됐지만,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고 글을 배우지 못해 문맹인으로 살아갔다. 그는 외과 의사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두었다. 하지만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아이들과 살아남기 위해 상점 판매원으로 일하며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30세 되던 해, 통숙 삼댕판은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차오 프라야 강변 근처에 위치한 팍넴 바시차론 사원에서 명상을 배웠다. 학교를 다녀본 적 없던 그였기에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을 배운다는 사실에 매일매일 행복했고 학구열 또한 뜨겁게 불타올랐다. 열정과 노력 덕분에 그는 곧 사원에서 인정받았고 얼마 후 명상을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그는 평생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어도 속으로 감추고 묻지 못했던 자신의 기억을 되새기며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최대한 일상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용해 예를 들어가며 수업했다. 학생들에게 불교는 어려운 종교 철학이 아니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삶의 지침서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자들이 명상할 때도 항상 그들 곁에 서서 긍정적인 태도로 격려했다. 그는 태국 여러 지방 도시들을 방문하며 담마까야 명상법을 전파했다. 그의 대중적이고 친근한 교육 방식으로 불자와 스님들에게 새로운 담마까야 명상법을 지도하며 유명인사가 됐다.

통숙 삼댕판은 그의 제자들이 자신이 가르친 명상을 통해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 인생 최대 목표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부처님을 정말로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면 자기 자신의 내면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상을 쉬지 않고 계속 하게 되면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되지요. 또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게 되고요. 그렇게 마음이 정말로 작은 먼지 하나도 없이 순수하게 청소되고 비워질 때 부처님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한답니다.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싶다면 일단 본인의 내면부터 정화하는데 집중하세요.”

방콕에 위치한 와트 프라 담마까야는 화려한 건축미 덕분에 불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까지 찾는 곳이다. 수 천명의 스님들이 거주하는 이 사원에는 매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태국 중산층 불자들이 많이 찾는 사원에서 그는 매주 수많은 수행 모임과 세미나를 열어 젊은이들이 불교를 가까이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담마까야 종파에서 가장 존경 받던 지도자 통숙 삼댕판은 평생 그 누구보다 검소한 삶을 살며 불교 교육과 홍포를 위해 힘썼다.

1960년 암 선고를 받고 3년 후 세상을 떠난 퉁숙 삼댕판 덕분에 태국 불교는 흔들림 없이 뿌리를 뻗어가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불교국가에서도 불교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통숙 삼댕판이 강조했던 내면 성찰과 불교 교육, 명상 수행으로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은 태국 젊은 불자들에게 강한 메시지가 돼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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