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약 4만평)의 야생다원에서 초의 스님의 다도를 재현하는 현장 제다 실습 마당이 열렸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절·다도학과 최성민 교수는 5월9~12일 전남 곡성 산절로야생다원에서 야생다원 현장 제다실습을 실시했다.
‘제다·심평’ 강좌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야생다원 현장 제다실습에서 재학생들은 ‘동다송’에서 초의 스님이 규정한 다도의 기준(採盡其妙, 造盡其精, 水得其眞, 泡得其中)에 따라 채다(찻잎 따기)와 조다(제다, 차 만들기) 과정을 실습했다. 제다 과정에서는 녹차, 황차, 반발효차, 홍차 등 4가지 차 종류를 만들며 교실에서의 이론을 현장의 실제에 확인 적용했다. 녹차 제다는 채다→햇볕 위조→첫 솥 덖기→덖은 찻잎 비비기→둘째 솥 배건(焙乾)→난방 건조 등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황차 제다는 녹차의 경우와 같은 첫 솥~둘째 솥의 과정을 거쳐 민황(悶黃) 처리됐으며, 반발효차는 햇볕위조→요청(搖靑) 및 량청(凉靑)의 주청(做靑) 과정을 거쳐 문화(文火) 덖음과 솥비비기로 진행됐다. 또 홍차 제다는 중·대엽(中大葉) 위주로 주청(做靑)→찻잎 주무르기→난청(暖靑)→순하게 비비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야생차 현장 제다 실습을 지도한 최성민 교수는 “녹차 제다의 경우 한국 차계 일부의 왜곡된 제다법인 구증구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다송’의 다도 규정대로 ‘첫 솥 덖기’와 ‘둘째 솥 건배’ 등 찻잎이 두 번만 솥에 들어가는 데 중점을 뒀다”며 “참가 학생들은 직접 제다한 수제 덖음 야생녹차와 홍차를 품다(品茶)하며 순수 야생차의 신선한 향과 맛의 체험을 통해 초의 선사와 한재 이목 선생이 지향했던 한국 수양다도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이번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예절·다도학과 야생다원 현장 제다실습은 국내 차 관련 학과의 본격적인 야생다원 현장 제다실습으로서 앞으로 문호를 더 넓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92호 / 2019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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