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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1425차 수요시위 주관…故강덕경 할머니 추모

  • 사회
  • 입력 2020.02.05 13:31
  • 수정 2020.02.06 14:58
  • 호수 1524
  • 댓글 0

2월5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2015년 합의무효 등 후속조치 촉구
피해자 및 희생자 추모기도 봉행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주관한 ‘제1425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지난 2월2일 세연을 접은 일본 성노예 피해자 강덕경 할머니를 추모하는 법석이기도 했다. 강덕경 할머니는 국민학교 졸업 후 근로정신대에 차출됐다가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1993년 정부에 일본국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세계를 오가며 피해를 증언하고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한많은 세상을 떠났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사노위)는 2월5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수요시위를 주관했다.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한 위원 스님들은 피해자 할머니 및 희생자 추모기도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수요시위에 앞서 정의기억연대가 강덕경 할머니의 생전 증언들을 소개해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사노위와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혜도 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에서 “진실된 참회만이 화해와 용서의 첫 마음을 열수 있다”며 “한국정부는 일본정부가 깊이 참회할 수 있도록 결단력있는 행동으로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더라도 그분들의 외침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반인륜적인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면 할수록 그 야만스러운 흔적이 더 커지고 있다. 진실은 태양과 같아서 잠시 구름이 가린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 사과없는 합의가 바로 한조각 구름에 불과했다”며 “지금이라도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과거의 죄악을 씻는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2015년 한일합의 무효 후속조치를 뭉개고 있어선 안된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명예와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 한국정부는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참회하라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한국정부의 10억엔 반환 △일본국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했다.

사노위원 유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갑자기 어느날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지 못한다고 생각만 해도 상실감이 큰데 할머니들은 갑작스레 일상을 빼앗겼고 한평생 상실감에 시달리셨을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진실된 사과를 받고 다시는 이런 아픈 일들이, 희생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할머니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가장 먼저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지만 아직도 할머니들의 추운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며 “할머니들이 하루빨리 따뜻한 봄을 만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우리들이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학생들.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학생들.

 

[1524 / 2020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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