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지금 이 순간"…법정 스님 생전 법문 여전한 '감동'
"행복은 지금 이 순간"…법정 스님 생전 법문 여전한 '감동'
  • 송지희 기자
  • 승인 2020.02.20 09:47
  • 호수 152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상사·맑고향기롭게, 10주기 추모법회
1000여 대중, 15년전 생전법문에 환희심
현봉 스님 "가르침 실천이 진정한 추모"

“여러분, 행복이 무엇입니까? 원하는 것을 갖게 되면 행복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아닙니다. 아무리 소중하고 갖고 싶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희미해 집니다. 덧없는 것,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요구하고 추구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생생한 법문에 불자들이 눈물과 웃음, 박수로 화답했다. 형형한 눈빛과 카랑카랑한 목소리,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새삼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월19일 맑고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주지 덕일 스님)은 ‘법정 스님 10주기 추모법회’에서 스님의 생전 법문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2006년 4월16일 ‘스스로 행복하라’는 주제로 설한 법문을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가 편집한 영상이다.

“무엇에 쫓기듯 살아서는 안됩니다. 안정되고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해보세요. 이토록 아름다운 봄날, 나무만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행복이라는 삶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습니다. 행복은 다가올 미래의 어느 순간, 어느 때에 예정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현재 이 순간 함께하는 것입니다.”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는 법문, 그리웠던 스님의 생전 모습에 설법전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대중들은 눈물을 훔치면서도 미소 가득한 얼굴로 법문에 집중했다. 날카로운 시선 속 따뜻한 미소는 스님의 가르침 그 자체였다.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은 이어 진행된 추모법문에서 “스님이 속환사바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모인 추모법회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여전히 스님의 가르침이 우리들 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가르침을 계승하고 실천한다면, 이 같은 노력으로 우리 스스로 스님의 화신이자 분신이 된다면 스님이 살아계신 것과 다르지 않으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모의 뜻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봉 스님은 특히 30년 전 길상화 보살이 당시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보시할 당시, "승속을 떠나 사부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법정 스님의 깊은 고민과 노력 등을 전해 뭉클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들으며 길상화 보살의 자녀 보월화 보살도 고개를 끄덕이며 회상에 잠겼다. 당시 길상화 보살이 보시한 대원각이 현재 맑고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다.

이날 법회는 사시예불에 이어 진행됐다. 삼귀의, 반야심경, 영단삼배, 헌향, 헌다, 문도 스님들의 헌공, 문도 스님과 대중 스님, 맑고향기롭게 관계자의 헌화, 현봉 스님의 추모법문, 혜총 스님의 추모헌사, 윤청광 전 맑고향기롭게 이사(대한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법정문도 맏상좌 덕조 스님 인사말, 길상사 합창단의 추모 헌음 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는 추모법회를 시작으로 음악회와 사진전, 특별좌담회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진행, 팍팍한 사회 속 스님의 맑은 가르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월18일부터 3월11일까지 경내 길상선원에서는 스님의 생전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길상사에 머문 스님을 가까이서 촬영한 일여 이종승 사진작가와 불일암에서의 스님 모습을 기록한 유동영 작가의 사진을 통해 스님의 다양한 생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두 작가는 스님의 사진을 맑고향기롭게에 모두 기증했다.

3월8일에는 오후 1시30분 설법전에서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무소유를 읽다’가 진행된다. 정호승 시인과 김선우 작가, 이계진 아나운서, 변택주 작가, 정인성·이길자 시낭송가가 스님의 대표적인 저서 ‘무소유’ 일부를 낭독한다. 이를 통해 수행자이자 문학인으로서 스님의 발자취를 되짚고 글귀에 담긴 뜻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26 / 2020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송광 2020-02-21 02:42:32
법정 스님이 지금 계신다면 현봉 진화 일화 당신들더러 뭐라 했을까. 이 도둑놈들아 당장 꺼져라. 돈과 권력 명예에 환장한 축생들아.

2020-02-20 15:01:05
중들은 역시 아무 생각이 없는것 같소이다
법정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