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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상처와 마주할 연민의 힘 키우기

  • 불서
  • 입력 2020.03.09 14:01
  • 호수 1528
  • 댓글 0

‘끌어안음’ / 타라브랙 지음·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진정한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지금의 삶은 자신이 마음속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일치하고 있을까?’ 그래서 ‘오늘 진정한 자신으로 살고 있는 것일까?’

임제선사가 ‘수처작주 입처개진’을 강조하고, 수많은 선지식들이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라’고 일러주었음에도 이러한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늘날 미국의 저명한 위빠사나 수행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타라브랙도 자신에게 명상을 배우는 수련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스승의 질문에 수련생들은 “자신의 창조성을 표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믿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불안감을 뛰어넘어 성장하고, 갈등을 화해시킬 힘을 가지는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이러한 열망과 의도를 거의 매일 잊는다고 했다. 그 대신 타인 비난하기, 옹졸함, 이기심, 기계적인 생활 등의 자동반응적 삶에 사로잡혀 있다고 고백했다.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역시 이같은 실패감을 느끼고 있다.

타라브랙은 여기서 “이렇게 부족하고 단절된 느낌의 고통이, 깨어나기 위한 가장 비옥한 땅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 실패감이 영적인 길과 수련으로 자신을 이끌었고, 결국 자신을 사랑해야만 치유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노·두려움·의심·외로움·역경 등 어떤 것이든 실패감의 치유제에서는 늘 보살핌과 연민·용서의 향기가 난다”며 이 책 ‘끌어안음’에서 마음챙김과 연민을 통해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자신의 진실한 삶을 막는 고통스러운 신념과 정서를 치유하고 놓아버리는 것을 돕는다. 
 

타라브랙이 연민의 힘을 키워 두려움, 외로움, 상처와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타라브랙이 연민의 힘을 키워 두려움, 외로움, 상처와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저자가 기존의 명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RAIN’이 그 훈련법이다. 인지하기(Recognize), 인정하기(Allow), 살펴보기(Investigate), 보살피기(Nurture)라는 네 단계의 첫 글자를 딴 훈련법은 정서적 고통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치유와 자유를 찾아내는 길을 제시한다. 근본적으로 연민의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 책은 이야기, 직접적 지도, 명상 연습, 자기 성찰을 위한 여러 방식 등으로 ‘RAIN 훈련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타라브랙은 1부에서 RAIN의 각 단계를 설명하고, 2부에서 내면으로 RAIN을 불러들이도록 안내한데 이어, 3부에서는 인간관계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에서 직장과 가정에서의 엇박자, 연인과의 갈등, 차별과 배제의 고통 등 누구나 한번은 겪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내 얘기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공감하게 되고, 지난 삶에서 생긴 외로움·상처·두려움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책에서 ‘왜 이런 수행이 필요한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익힐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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