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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명상법

기자명 도연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20.03.16 16:43
  • 수정 2020.03.16 16:54
  • 호수 1529
  • 댓글 0

인류는 공존하는 인드라망 연결
지구 안 문제는 나와 연결돼 있어
피해 입은 사람들 대한 연민 필요

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발생한 코로나 사태가 계속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2월23일에는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3월11일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국내의 경우 대구를 비롯해 청도대남병원을 거점으로 경북지역에 확산되었습니다. 이제 전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들썩이며 신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확산의 기폭제가 된 것은 31번째 확진자였던 신천지 교인이었습니다. 신천지는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분류하는 교회로서 이만희 교주를 중심으로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신흥종교단체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신천지로 인해 급격하게 퍼져나간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그들의 비밀스러운 활동과 조직체계는 전부터 문제시됐습니다. 전도를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속여 가며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려는 행각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내부에서는 공공연하게 당연시되면서 양심은 서서히 마비되어 갔을 것입니다. 비도덕성이라는 위험성이 코로나라는 불씨를 만나 사회적 재앙으로 폭발하며 퍼진 것입니다.

작금의 이러한 사태에서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까요?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며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코로나19의 재앙은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입니다. 인류는 생명을 나누며 공존하는 인드라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들입니다. 인드라망은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어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이며 부처가 온 세상 구석구석에 머물고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에서는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으므로 망각하며 살아갑니다. 보살과 부처의 마음에서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으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지구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나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전체의 문제는 나의 문제이며 나의 문제는 곧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서 느끼고 느껴지는 건강과 마음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전체의 문제가 하나둘 정리될 것입니다.

지금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죽어가는 존재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극락왕생 하기를 염원하고 완치되기를 발원해야 합니다. 가장 많은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들입니다. 지도부들의 잘못으로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뇌부들에 대한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인에 대해서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느끼며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해 줘야 합니다.

잠깐 동안이라도 자비 명상을 하면서 나와 모든 인류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합장을 하거나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이렇게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도연 스님

“나와 모든 존재가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평온하기를,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도연 스님 봉은사 명상지도법사 seokha36@gmail.com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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