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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법 수행 조오연(보현수, 47) - 하

기자명 법보

부처님 말씀 따라 공부해보니
집착에서 고통 비롯됨 알게돼
참회수행 더 간절하게 다가와
가족들에 대한 감정들도 녹아

보현수, 47

직장과 집으로 쳇바퀴처럼 바쁘게만 뛰며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보니  나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자비로운 스님을 통해서 ‘삶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선물을 더 크게 받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정토사는 직장과 가정을 이어주는 나의 행복 에너지 충전소로 자리매김했다. 좋은 법우님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나 또한 좋은 법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러한 노력을 거치면서 좋은 법우들과 함께 정진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108배와 성지순례로 건강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억울함을 당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속상하고 화가 나고 나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져 어찌할 바를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가도 어떨 때는 조금 상황이 좋아졌다 하면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경거망동하여 오히려 일을 망치는 새옹지마(塞翁之馬) 같은 인생사로 인해  늘 불안감만 안고 살아왔다. 그렇게 불안감이 항상 곁에 있으니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부처님 말씀을 듣고 공부하고 인연법을 깨달아가면서 나의 집착이 조건으로 작용하여 주변의 상황들이 형성되었음을 하나하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로 인해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이 결국 모두 내가 지은 업이기에 참회 수행을 더욱 간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참회 수행을 하니 수행의 진전도 자연스레 더욱 크게 다가왔다. 

참회하면 할수록 주변이 안정되어가는 상황을 느낄 수 있었고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한 좋은 인연들이 늘어나면서 매번 감사한 마음이 더 깊어짐을 경험하게 되었다. 좌절처럼 느껴져 힘들기만 했던 상황들도 결국 나중에는 나와 주변 모두를 위해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기 위한 워밍업이었음을 체험하기도 했다. 

정토사는 존재하는 그 자체로 나에게는 희망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정토사는 나의 삶에 있어서 힐링 장소이자 의지처가 되어 주었다. 출근길에는 정토사에서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길에는 저녁예불에 참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하루를 불자로서 마무리하는 날이 더해갔다. 그러다 보니 삶도 하나하나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힘들기만 했던 직장생활도 안정이 되어 자리를 잡아갔고 사춘기로 방황하던 아들과 딸도 어느덧 방황을 끝내고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야속하고 억울하고 섭섭했던 신랑에 대한 미움이 미안함과 자비심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세세생생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착한 업을 지으며 사는 길, 그 삶은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불자로 실천해야 할 당연한 받아들임이며 깨달음이자 행복의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길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이 길 위에 항상 서 있기 위해, 정토사에서 진행되는 여러 수행 모임의 참여 횟수도 늘렸다. 매월 둘째 금요일 행원참법에 동참한 지는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났다. 매주 금요일 불교대학 경전반 수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매월 첫째 주 월, 화, 수요일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 첫째, 셋째 금요일에는 금강경 독송 법회에 동참한다. 회사 업무가 늦어져 빠지는 날도 간혹 있지만, 가능하면 이 모든 수행에 동참하려고 한다. 매월 넷째 금요일과 셋째 일요일 진행되는 성지순례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소신대로, 게으르지 않고 수행을 지속하는 불자가 되고 싶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환자들에게도 정성을 다하는 간호사로 활동하기를 발원한다. 아울러 실직 중인 신랑이 자신과 꼭 맞는 직장에 인연을 맺길,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아들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길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도 이번의 위기와 역경을 잘 이겨내기를 발원한다. 부처님께 기원해 본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1529호 / 2020년 3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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