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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해인사 산문 다시 열린다

  • 교계
  • 입력 2020.03.21 15:48
  • 수정 2020.03.25 14:32
  • 호수 1531
  • 댓글 5

3월22일부터 개별적 참배·방문 허용
“코로나로 지친 불자·국민 쉼터 제공”
대중 참여하는 법회·행사는 계속 중단
참배객 마스크 착용 의무·소독 강화

조계종 제12교구본사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코로나19로 2월부터 진행해 온 산문폐쇄를 철회하고 3월22일부터 산문을 개방해 개별적인 참배와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지친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기도공간이자 쉼터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해인사는 3월2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월21일부터 선제적으로 진행해 온 지역봉쇄・산문통제・이동중지를 풀고 자체적인 예방과 방역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지난 한 달간 지속된 산문폐쇄를 해제하고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불자와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지쳐 있다”면서 “사찰에서 기도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산문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인사는 “국가적 시책에 부응해 신도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 법회와 행사는 여전히 중지하고 개별적인 참배와 방문만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해인사를 참배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찾는 신도와 방문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해인사 각 법당에서는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경내 소독 실시 등 자체적 예방・방역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인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인사는 2월21일부터 한 달이 넘게 산문을 닫고 출입을 통제해 왔다. 신도들의 참배와 관광객의 출입도 막았고,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의해 탐방객들의 입산도 중지시켰다. 또 산중 스님들의 외출도 전면금지했을 뿐 아니라 사하촌의 상가와 숙소, 식당을 운영하거나 고랭지 농사를 짓는 1000여명의 주민들도 이런 조치에 동참해 자체적으로 출입을 중지해 왔다. 이는 가야산과 해인사가 청정지역으로 유지되도록 사찰과 지역주민이 불편을 무릅쓰고 합심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해인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봉쇄라는 선제적 조치를 시행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은 두고두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해인사는 “아직 전염병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국민들의 의식이 향상됐고, 예방・방역・의료에 대한 의료인과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제 해인사와 지역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이 상황에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폐쇄했던 산문을 다시 열고, 그동안 손해를 감수하며 문을 닫았던 사하촌의 식당과 숙소들도 다시 문을 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가야산과 해인사를 찾는 신도와 방문객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또 손 세정제를 곳곳마다 비치하고 수시로 시설과 건물들에 대한 방역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인사는 “우리 민족은 전쟁으로 전국이 도탄에 빠졌던 전쟁 기간에 팔만대장경을 조성해 국민을 단합시키고 국난을 극복했던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평소의 노력에 더해 각자 신앙하는 종교의 힘을 앞세우고 사회 윤리적 실천을 해 나가야 한다. 법보종찰 해인사도 오늘의 이 전염병 사태가 조속히 극복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자비와 가호를 기원하는 기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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