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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에 가려졌던 백제 최대 석불 대좌 30년 만에 공개

  • 교학
  • 입력 2020.03.30 11:35
  • 수정 2020.03.30 17:43
  • 호수 1532
  • 댓글 0

문화재청, 익산 연동리 석불 정비
개축으로 대좌 가려 모습 볼수없자
불단 없애 전체 모습 공개하기로

보호각 개축 이전(1989)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보호각 개축 이전(1989)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5호인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려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30여년 전 보호각을 개축 이전하며 불단이 대좌를 가려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문화재청 제공.

불단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대좌가 30년 만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3월30일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해 4월 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물 제45호인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려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30여년 전 보호각을 개축 이전하며 불단이 대좌를 가려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익산시(시장 정헌율) 핵심유적으로 손꼽히는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과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특히 머리가 보수됐지만 불신과 광배, 대좌를 따로 만들어 조합한 것은 고구려와 백제는 물론 중국의 북조 불상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기에 특별함을 더한다.

돌기선으로 부처의 머리에서 발하는 빛을 강조한 두광과 신비스러운 빛을 의미하는 신광을 구획한 광배가 특징이다. 신광에는 돋을 새김한 보주(寶珠)가, 신광 밖에는 역시 돋을 새김한 7존의 불좌상이 불꽃무늬를 배경으로 조각돼 있다.

현재 보호각 내에 있는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전경. 문화재청 제공.
현재 보호각 내에 있는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전경. 문화재청 제공.

불상 신체는 석회분 때문에 마멸됐으나 대좌는 우아하고 세련된 600년경의 백제 양식을 보여준다. 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는 2.09m, 광배는 3.34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다.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채 가슴 앞까지 올리고 오른손은 중지와 약지를 맞댄 채 무릎 위에 내려 설법인을 결하고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의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할 것”이라며 “앞면에는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해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불상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정비사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될 계획이며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비사업은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해 총 644억원(국비 4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유적들에 대한 조사‧연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32호 / 2020년 4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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