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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풀어 다시 읽는 초의 ‘동다송’

  • 불서
  • 입력 2020.04.13 13:26
  • 수정 2020.04.13 13:29
  • 호수 1533
  • 댓글 0

‘초의의순의 동다송‧다신전 연구’ / 박동춘‧아창숙 지음 / 이른아침

‘초의의순의 동다송‧다신전 연구’

초의 스님은 스러져가던 조선 후기의 차문화를 일거에 일으켜 세운 다성(茶聖)이자 숭유억불 시대에 임금으로부터 시호를 받을 정도로 높은 선의 경지에 오른 대선사였다. 그가 지은 ‘동다송’과 ‘다신전’은 차의 모든 것을 다룬 경전이자, 차와 선의 일치를 주장한 다삼매의 교과서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초의 스님의 차를 연구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스님이 지은 ‘동다송’을 번역해 내놓은 책도 여럿이다. 그럼에도 친필본 ‘동다송’이 발굴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나온 번역본들이 저마다 나름의 한계를 머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4년 모 옥션에 초의와 교유했던 구명회가 소장했던 필사본 ‘동다송’이 출품됐다. 이 필사본은 구명회의 사랑채 당호가 석경각이었던 데서 이름을 따 ‘석경각본’으로 불린다. 

이 책 ‘초의의순의 동다송‧다신전 연구’의 저자 박동춘은 이 ‘동다송’ 첫 장에 수록된 초의 친필에 시선이 고정됐다. ‘해거도인이 차 만드는 상황을 물으시기에 마침내 동다송 일편을 조심스럽게 지어 답합니다’라고 쓴 묵서다. 

그동안 초의 스님 관련 문헌을 발굴하고 해석하는 것은 물론, 그의 차 세계를 연구하는데 천착해온 저자는 “최소한 이 ‘석경각본’은 초의가 열람한 판본이라는 점에서 초의 친필본 자료와 동일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석경각본’을 저본으로 ‘동다송’과 ‘다신전’을 새롭게 번역해 엮었다. 결국 ‘초의의순의 동다송‧다신전 연구’는 우리나라 대표 다서인 ‘동다송’과 ‘다신전’을 새로 풀고 다시 해설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석경각본’을 저본으로 번역한데 더해 초의의 생애, ‘다신전’과 ‘동다송’에 관한 보충설명 및 박영보의 ‘남다병서’와 신위의 ‘남다시병서’를 함께 수록해 초의뿐 아니라 동시대 차를 즐겼던 경화사족들의 차에 대한 인식도 함께 살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3호 / 2020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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