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기 관리의 지혜

기자명 희유 스님

올바른 품성 지니기 위해 노력하고
간소함 삶 위해 오감 다스린다면
지혜롭고 평안한 삶 살아갈 수 있어

요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여기저기 어여쁜 꽃들이 나들이 나오라고 유혹을 합니다. 여느 때 같으면 지금쯤 어르신들 모시고 봄나들이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복지관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어르신들이 오십니다. 어제는 모처럼 어르신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저소득어르신들께 대체식을 드리고 있는데 월요일인 어제가 대체식이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모처럼 어르신들을 만나니 그리 반갑더라고요. 건강하게 계신 것 같아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어찌 지내시냐”고 안부를 여쭈어 보니,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낸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기도한다”고 하십니다. 혹여라도 돌아다니실까 걱정이 되어 “어르신 집으로 바로가시고 다니시지 마시라”고 당부아닌 당부를 하면서 “복지관이 문 열 때까지 건강하게 계시다가 다시 오시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자녀들이 나가시지 마시라고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심심해서 나왔다”며 “이렇게라도 콧바람을 쐬니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복지관이 빨리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하십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복지관에서 일하는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왜 이일을 하는가?’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만난 어르신의 안색을 살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하루가 괜히 신이 났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무료하게 지내시긴 하시지만 건강히 잘 계시다 다시 뵙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옛날엔 어르신들에게 드리는 인사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였는데 그런 인사를 건넨 이유를 노인복지를 하면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르신들은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평소에 기저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정말 ‘밤새 안녕’하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당부하는 것이죠. 평소의 자기관리가 잘되어야 그나마 노후가 조금은 편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저는 지인으로부터 부처님 말씀을 문자를 받아 읽는데요, 오늘 따라 이런 글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누구나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익혀 행해야 한다. 항상 곧고, 올바르며, 부드럽고, 자만하지 않는 품성을 지녀야 한다. 만족함을 알고, 번거롭지 않으며, 간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의 감각을 잘 다스리고, 매우 지혜로우며 겸손하고, 모든 애착을 끊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을 만한 허물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희유 스님

‘자비경’에 나오는 글입니다. 평소의 자신을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를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언제나 매사에 올바르고 부드러운 품성을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간소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오감을 잘 다스리고 마음으로부터 모든 욕심을 끊어내어야 지혜로운 사람으로 평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평소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잘 관리하면서 기도정진 하고 지혜로우면서 겸손한 우리들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코로나19로부터 건강하게 자신관리를 잘하는 지혜로운 우리들이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희유 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시설장 mudra99@hanmail.net

 

[1533호 / 2020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