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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희귀 문헌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영인본 출간

  • 교학
  • 입력 2020.04.28 11:29
  • 수정 2020.05.01 08:37
  • 호수 1536
  • 댓글 0

동국대 불교학술원 영인본 편찬
보물 지정됐지만 상·하권만 전래
경주 형산 기원정사서 중권 발견
불교학·역사학·서지학 귀중 자료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이 고려시대 간행된 희귀 문헌인 경주 형산 기원정사(주지 구암 스님) 소장 ‘묘법연화경삼매참법’(1326년)을 최근 영인해 출간했다.

이 문헌은 고려 천태종 소속의 산긍(山亘) 스님이 편찬한 것으로 보물로 지정될 만큼 중요성을 인정받았지만 상권과 하권만 전해져 전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2006년 경주 기원정사 삼존불상을 조사하다가 약사불과 아미타불 복장에서 중권을 포함한 이 문헌의 완질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보존상의 이유 등으로 실물을 확인하거나 연구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자들이 2019년 여름부터 경주 기원정사를 수차례 직접 방문해 소장 자료들에 대한 정밀한 조사 및 고화질 촬영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기원정사 주지 구암 스님의 흔쾌한 허락으로 영인할 수 있었다.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은 ‘법화경’에 근거해 죄업을 참회하는 내용과 형식을 담은 문헌이다. 삼매참법은 ‘법화경’을 독송하면서 죄업을 참회하는 것으로, 삼칠일(21일) 동안 아침, 낮, 해질녘, 초저녁, 밤중, 새벽의 여섯때를 정해 참회, 권청, 수희, 회향, 발원 등 5문(門)의 차례에 따라 죄를 소멸시켜 가는 수행법이다. ‘법화경’은 천태종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경전으로 한국에서는 백제와 신라시대부터 이 경전에 의지해 수행하는 고승들이 있었다. 이러한 전통은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고려에 천태종을 개창한 이후 더욱더 성행했다. 따라서 1326년 처음 개판된 이 문헌이 고대 한국불교의 오랜 전통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중요한 문헌이라는 게 학계의 평가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1326년 목판으로 간행된 이 책이 700여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세상에 나와 이후로 길이길이 유통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불교학뿐 아니라 역사학, 서지학 등 인접학문 전 분야에 걸쳐 이 문헌의 가치를 드러내는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형산 기원정사 주지 구암 스님도 “우리나라에서 이 문헌이 온전하게 전해지는 곳은 기원정사가 유일하다고 하니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부디 이번 영인본이 학계나 불교계에 널리 퍼져 학술적으로나 신행활동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36호 / 2020년 5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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