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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의 창-이지혜행(대전 태전사 불자)

기자명 이지혜행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행자님이 깨우는 소리에 새벽같이 옷을 가다듬고 세면대로 향했다. 심금당에서 가리개 사이로 처음보는 우바이 우바새들이 갈라져 자보는 것도 불국사 수련회의 진미인 것 같다.

아침은 법공양인 발우공양을 했다. 조심스레 정성을 다해 청수로 발우를깨끗이 비웠다. 평소 음식을 남기고 버렸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왠일인가. 저녁공양때는 3,4조가 청수를 다시 나누어 마셨다. 스님께서 하시는 발우공양대로 속세인도하면 쓰레기 물걱정을 안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속세에서 이런 고요한 아침을 반기기는 정말 어렵다.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를 보고싶어 아침 7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짬을 내 경내를 걸었다. 범종을 지나 백운교를 바라보고 있는데 아! 이럴수가. 나무가지 사이로 햇살이비치면서 청운교 백운교를 찬란하게 광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밑으로옛 선조들이 하얀 바지저고리를 입고 노를 저으면서 지나가는 모습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이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흥분된 마음을뒤로하고 심금당으로 돌아왔다. 좌선시간이었다. 좌선을 하면서도 아까 느꼈던 흥분이 쉬 가시지 않았다.

수련회 매 순간들이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요가시간은 더욱 그랬다.처음 해보는 것이라 그러하기도 했지만 스님의 가르침대로 따라하면서 느낀일종의 깨달음은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벅찬것이었다.

김교각 스님에 대한 강의, 불국사의 내력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박수를보냈다. 감명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수련회의 인기스타 우경 스님께 감사드린다. 수련생들을 인솔하랴사찰안내하랴 그 바쁜 일정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잊지 않고 순간순간 재치있는 말씀으로 설명을 해주시던 일이 떠오른다. 수련회 일정이 지루하지 않게 요술(?)을 부려주신 스님 덕분에 우리는 불국사 하계수련회를 잊지 못할추억으로 만들 수 있었다. 여름 휴가를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보람있게보낸 사람이 바로 불국사 수련회 가족일 것이다. 2기 수련 가족들께 부처님의 가피가 영원하길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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