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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삽교천에 꽃핀 백제불교 총망라

  • 교계
  • 입력 2020.05.06 11:11
  • 호수 1536
  • 댓글 0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찬란한 내포불교 이야기’ 발간
내포불교 특징 문화재·인물·문화 등 다방면으로 접근

서산 보원사지(사적 제316호) 전경(문화재청 제공). 

백제불교의 정수가 꽃피웠던 곳, 서해안 개발과 더불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내포의 역사와 문화, 그 중심에 서있는 ‘내포불교’를 폭넓게 살펴본 책이 출간됐다. 

충청남도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기획물 ‘가야산·삽교천 문화권 스토리텔링 총서’의 첫 번째 편으로 발간된 ‘찬란한 내포불교 이야기’는 충남 가야산과 삽교천 일대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내포지역 불교문화유산을 주제로 집필된 대중서다. 소설가이자 ‘불교와 문화’ 주간이며 법보신문에 ‘웹툰에 빠지다’를 연재하고 있는 유응오 작가를 비롯해 우승미(소설가), 김선임(내포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이경복(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백제충청학연구부장)씨 등이 공동집필했다.

내포는 충청도 서북부 지역에 대한 통칭으로 행정구역보다는 문화적 영역을 구분하는 지명으로 사용돼 왔다. 현재의 태안, 서산, 당진, 홍성, 예산, 보령과 아산의 일부지역이 포함된다. 
 

최근 출간된 책 ‘찬란한 내포불교이야기’ 표지.

책에서는 “고려시대 이전인 통일신라시대나 삼국시대부터 내포지역은 바닷길과 물길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는 물론이고 동남아시아의 국가와도 문화적인 교류를 해왔다”며 ‘내포불교’의 전통과 특성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첫 걸음임을 강조한다. 특히 백제시대 처음 불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포지역은 이후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 근대로 이어지는 동안 백제불교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내포는 불교로 대표되는 중국의 선진문물이 백제로 유입되는 전초기지였으며 일본 등으로 역수출되는 교역의 중심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문화유산이 전해지게 됐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을 기반으로 내포에서는 다양한 종파가 태동했고, 통일신라와 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불교는 민중의식과 문화의 중심에 굳건히 서서 시대상과 민중들의 아픔을 그 안에 새겨 넣었다.

책에서는 △고대에서 근대까지 내포불교의 장구한 흐름 △백제의 미소 머금은 내포의 마애불 △불교문화재의 보고 내포의 전통가람 △수많은 설화와 전설을 간직한 내포의 옛 절터 △용화세계 염원한 내포의 미륵 △미륵불 도래 염원한 침향 공양 내포의 매향비 △한국 불교를 이끌어 온 내포의 고승 등 7개의 주제로 각각의 스토리텔링에 주력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을 비롯해 내포지역에 마애불과 미륵불 조성이 집중돼 있는 이유와 미륵불에 침향을 공양하기 위한 매향의식이 두드러지는 이유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근원을 찾고 있다. 또 수덕사를 비롯해 문수사, 개심사 등 내포지역에 위치한 사찰들의 역사와 전통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경주 남산에 뒤지지 않았던 백제의 불국토 가야산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사찰과 암자의 사지도 상세히 기록해 자료적 가치와 함께 이후 연구에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국까지 명성을 드날렸던 백제의 혜현선사와 한국 선불교의 새벽을 연 보조국사를 비롯해 탄문, 보우, 경허, 만공, 만해 스님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를 이끌어온 내포의 고승들에 관한 이야기도 풍성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36호 / 2020년 5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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